[스크랩] 반응反應일기 반응反應일기<犬毛/조원선> 제 1일 늑대가 나타났다 ! 와글 와글 버글버글 지글지글 소곤소곤 제 7일 늑대가 나타났다 ! 버글버글 지글지글 소곤소곤 제 14일 늑대가 나타났다 ! 지글지글 소곤소곤 제 21일 늑대가 나타났다 ! 소곤소곤 제 28일 늑대가 나타났다 ! 으 -응 끄덕끄덕. (05.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글쎄 글쎄 <犬毛/조원선> 양말 쉰내 향기롭고 코딱지 후벼 큰 거 나오면 시원하고 귀지 많이 파내면 기분 좋다 똥 냄새 구수하고 칫솔 찌들어도 괜찮다 핑계 그럴 듯 하고 로맨스 멋지며 실력 늘 좋고 얼굴도 아주 잘 생겼는데 돈은 당연히 쓰기 아깝지 모두 다 내 것. 그런데, 남의 것이면? 글쎄. (05.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당근 당근<犬毛/조원선> 일겹 - 권력에 뒤집어진 쌍 눈꺼풀 이겹 - 돈 맛들인 두툼한 입술 삼겹 - 아부에 절여진 감미로운 혓바닥 사겹 - 욕정에 부푼 몽실한 젖가슴 오겹 - 장생백수 십구단 외우는 잔머리 껍질 이래서 오겹살 그걸 구워서 깻잎 싸 먹으니 육겹 그걸 또 고추에 마늘에 앗다 소주까지 곁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거시기 거시기<犬毛/조원선> 거시기 말이여 거시기 한데 거시기 해서 거시기 하면 거시기 할테니 거시기 합시다요. 거시기. (05.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경포대 달 술타령 경포대 달 술타령<犬毛/조원선> 경월소주 한 병 차고 사랑하는 님이랑 경포대에 올라앉으면 하늘에 뜬 달 동해바다에 뜬 달 경포호수에 뜬 달 술잔 속에 뜬 달 님의 눈동자 속에 뜬 달 내 맘 속에 뜬 달 옛 한량들의 멋진 달타령에 젖어 님도 취하고 나도 취하고 사랑도 취하고 달도 취하고 경포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안경장사 안경장사<犬毛/조원선> 색안경하나 만원에 팔려다 구천원 받고 중얼 중얼 구시렁 구시렁. 먹고 살려니 몇 푼 남으니까 팔긴 팔았다만 색안경 낀다고 비싼 앞날이 내다 보이냐 색안경은 잔주름 세월이나 싸게 감추는 거여 그림자처럼 뒤 구리고 컴컴하면 바로 앞 동네 양계장도 안보여! 신문이라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구더기 꽃 구더기 꽃<犬毛/조원선> 4월 봄 등때기 버찌만한 뾰루지 짓물러 뽈록 속없는 세월 그걸 모르더라. 나래 고운 쉬파리 살그머니 개나리처럼 손바닥 삭삭 비비고 갯버들처럼 엉덩이 씰룩씰룩 4월 간지러워 간지러워서 욱하는 때 낀 손톱 벅벅 긁자마자 노랗게 산수유같이 화들짝 허공에 터져 썩은 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빠 쳇바퀴 *빠 쳇바퀴<犬毛/조원선> 금-처음엔 조금만 조금만 하다 삽시간에 독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토-“다시는 안 먹어.”이러면서 오후 내내 자*빠져 잠만 잔다 일-교회 가서 “죄악에 *빠진 이놈 용서해 주소서.” 기도 한다 월-내가 언제 그랬냐?며 시침 뚝 따고 맑은 머리로 *빠꼼 출근한다 화-아주 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다듬이 돌 다듬이 돌<犬毛/조원선> 한 가닥 할 때 한없이 맞아도 안 아팠어 아기씨 고운 무르팍 아릿한 향내 배릿한 땀내 아리랑 흥얼흥얼 섬섬옥수 토닥토닥 아무리 맞아도 신이 났지. 세월 좀 먹어 세상에 구멍 숭숭 뚫리니 이리 저리 내몰려 이장里長네 집 봉당封堂 댓돌 신세 이런 기구한 팔자八字 이렇..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좋다 좋다 <犬毛/조원선> 그저 같이 있으면 되. 손 안 잡아도 말 안 해도 그냥 곁에만 있으라니까 그러네. 내 눈 바깥으로 나가지만 마! (05.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