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스크랩] 가위눌림

犬毛 - 개털 2005. 6. 30. 19:05
가위눌림<犬毛/조원선>


뒤집혀진 물방개처럼 버둥거리는
목 뎅겅 잘린
내 四肢

四方에서
비린내 맡은 뻘빵게가 새카맣게 몰려온다
펄펄 끓는 피 靑春이라 아주 맛나다고
생살 한 첨 물어뜯고 사사삭
선지 한 모금 쭉 빨고 사사사삭
옆으로 가든 앞으로 가든 먹는 게 먼저다
흩어지면 모조리 다 죽고 뭉쳐야 몇이라도 산다며

四月밤하늘 冥府그림자가 목 잘린 가슴팍을 타고 앉으니
일그러진 내 悲鳴이 왈칵왈칵 발자국마다 쏟아지고
九泉이 두려워 四肢 허우적거리다 사그라지면
이내
저벅 저벅 저벅
육중한 鐵棺뚜껑이 내리 덮힌다

솟대위에 달랑 올라앉은
흰띠 질끈 맨 내 머리통
눈 벌겋게 뜬 채
명줄 끊어진 꼬리연 되어
아스라이
순식간에 멀어져가고

오줌지리는 꿈
四月 앞에
나는
훌쩍이기만 한다.(05.04)

출처 : 가위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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