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祈禱 0 기도祈禱 犬毛 趙源善 나는 딱 1분 간 기도한다. 1. 내게 복 주시기를 2. 아내에게 복 주시기를 3. 내 자식들에게 복 주시기를(맥도 여기 포함된다) 4. 내 형제들에게 복 주시기를 5. 아내의 어머님께 복 주시기를(내 부모님은 이미 세상 떠나셨다) 6. 아내의 형제들에게 복 주시기를 7. 내 친구들에게 복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08
끝장 0 끝장 犬毛 趙源善 등판이 후줄근 젖었다 더럽게 재수 없는 꿈이다 사탄이 정수리에 대롱을 박으니 의식이 벌떼처럼 새하얗게 빨려나간다 앞이 점점 깜깜해지며 북어처럼 꿰이는데 누군가에게 비참한 마지막 소식을 전해야 해서 빳빳한 손으로 안간힘 다해 자판을 두드려보지만 화면이 가물가물 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07
사랑과 증오에 관한 궤변 0 사랑과 증오에 관한 궤변 犬毛 趙源善 열 번 싫어했더니 열한 번부터 좋아지고 백 번 미워했더니 백한 번부터 예뻐지고 천 번 증오했더니 천한 번부터 사랑하게 되더라. 열 번 좋아했더니 열한 번부터 싫어지고 백 번 예뻐했더니 백한 번부터 미워지고 천 번 사랑했더니 천한 번부터 증오하게 되더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04
클라이맥스 0 클라이맥스 犬毛 趙源善 솔직히 자백한다. 범행은 한달에 한번 쯤 도덕과 이성의 정신 줄이 약간 느슨해져 몽롱할 때 단순히 우발적이고 본능적이며 습관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일단, 인적이 드물어야하며 어둡고 후미진 장소를 물색하는 게 중요하다 몸 안의 모든 액체가 송두리째 쏟아져 나와 구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03
밭 0 밭 犬毛 趙源善 개뿔도 모르는 게 허우대만 멀쩡해 아무 씨나 되는 대로 막 뿌린다고 다 잘 거두어지는 게 아니야 종자 좋고 거름 좋고 물과 햇빛 적당하고 때로는 솎아내고 도려내는 아픔 겪으며 벌레 먹이와 까치밥까지 생각하는 아름다운 정성 필요하지 눈치만 보고 어물어물 놀면서 공짜로 주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02
비데 0 비데 犬毛 趙源善 그래 뒤가 새파랗게 얼던 때가 있었지 밤새 참아봤자 뾰족한 수 없어서 엉덩이 저리도록 바들바들 떨며 얼음위에 피라미드를 쌓았지 오늘 뒤 따듯하게 앉아 신문을 보고 손도 안대고 깔끔하게 뒷물하면서 문득 “사람은 모름지기 뒤가 깨끗해야 한다.”하시던 아버님을 떠 올린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01
경영전략經營戰略 0 경영전략經營戰略 犬毛 趙源善 주식회사株式會社 대한大韓의 신제품新製品 밥솥은 최첨단最尖端 무동력無動力 완전자동完全自動으로 일시一市와 사강四江을 순식간瞬息間에 끓여버린다 곧바로 세계世界 각국各國에 수출작전輸出作戰을 펴면 대박 흥행興行하여 엄청난 수익收益을 거두리라 확..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30
맹목盲目 0 맹목盲目 犬毛 趙源善 저 사람이 날 보고 웃는데 날 정말 좋다고 웃는 건지 날 정말 싫다고 웃는 건지 도대체 속이 전혀 안 보여 기분 좋다고 할 수도 없고 기분 나쁘다 할 수도 없고 남 눈치에 도무지 통 무뎌 이거다 저거다 감 못 잡는 난 멀쩡히 눈 뜬 맹인이다. <09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28
술래 0 술래 犬毛 趙源善 신神과 숨바꼭질 한다 오랜 동안 내가 술래지만 난 한번도 신을 찾을 수 없다 일부러 신이 나를 피하실지도 모르고 아니면 나 자신 신 뵙는 게 두려울 수도 있지만 신이 드러나게 숨어계셔도 사람인 내가 찾을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솔직히 나는 신 앞에 잘 보이려고 억지로 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27
한恨 0 한恨 犬毛 趙源善 이러니저러니 괜한 흰소리 다 접어놓고 당신 마음 굳히셨으면 휑하니 그냥 등 돌리세요. 매정한 척 눈 내리깔고 발길질까지 하시면 정말 서럽지요. 요새는 세상이 비좁아서 여기저기 외나무다리가 수두룩하다 하네요. 이미 되돌리기는 틀렸고 내 가슴 깊은 한구석 날카로운 이 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