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지질 손톱이 없다 0 장을 지질 손톱이 없다 犬毛 趙源善 이제 어디다 쓰지도 말고 누구에게 말하지도 말고 그냥 나 자신하고만 맹서盟誓해보자 마지막이다 정말 끝이다. <09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25
느지거니 철이 들다 0 느지거니 철이 들다 犬毛 趙源善 그래 그 무렵이야 오십 되던 해였나? 문득 거울 속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발견하고 나서부터니까. <09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24
통증痛症 0 통증痛症 犬毛 趙源善 겉은 멀쩡하다. 앉으나 서나 밤낮 가리지 않고 하다못해 잠 잘 때까지도 물에 빠져죽은 사채업자귀신처럼 악착같이 따라다니며 장딴지를 생으로 물어뜯는 저주스러운 놈 딱, 술 마실 때만 잠시 잊혀지는 죽어야나 헤어날 깊은 수렁. 하루에 두 번만 맞는 시계. <09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23
동창회 0 동창회 犬毛 趙源善 같은 구멍을 나란히 드나들었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이 따듯한 쌍욕을 난무 시킨다 그리하여 홀라당 뒤집어지고 피보다 술이 훨씬 진하더라 폭탄 여러 발 터지는 바람에 10시부터 1시까지 3시간이 폭삭 사라졌다 아내가 나보고 제정신 아니란다 맞다 아무튼 무조건 좋다. <09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20
상자箱子 0 상자箱子 犬毛 趙源善 상자가 지겹다. 1번 상자에서 눈을 뜨고 일어나면 2번 상자를 통해 3번 상자에서 씻고 2번 상자와 1번 상자를 통해 4번 상자에서 먹고 읽고 보고 1번 상자에서 갈아입고 4번 상자와 5번 상자를 통해 6번 상자로 나와 7번 상자를 타고 내려가 8번 상자에서 9번 상자를 몰고 달려서 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19
살구술 0 살구술 犬毛 趙源善 1. 누가 안 볼 때 주차장 뒤뜰에서 개살구 스무 개 정성껏 주웠다 2. 깨끗이 씻어 달력위에 늘어놓고 창가에서 물기 말렸다 3. 주둥이 큰 음료수 빈병에 차곡차곡 넣었다 4. 설탕 한 줌 술 두병 부었다 5. 몇 달 동안 책꽂이 뒤에 깊이 감췄다 6. 후배가 담근 약술이라며 아내 앞에 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18
비교比較 0 비교比較 犬毛 趙源善 넌 날마다 옷을 갈아입지만 난 평생 껍질하나로 버티고 넌 오만가지 향수를 뿌려대지만 난 비린내 밖에 없고 넌 이백여개의 뼈를 가졌지만 난 단 한개도 없고 넌 엄청나게 많은 무기를 휘두르지만 난 오로지 먹물뿐이고 넌 카멜레온처럼 시시때때로 색깔이 변하지만 난 언제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17
화랑로花郞路 0 화랑로花郞路 犬毛 趙源善 휘잉- 휘잉- 플라타너스 마른 잎들 마치 적벽대전赤壁大戰의 불화살 같아서 부웅- 부웅- 밑바닥까지 액셀 밟힌 거북선 되어 양자강을 치달리면 푸욱- 푸욱- 동장군冬將軍 소름 빈틈없이 꽂히는 고슴도치등판이 너무나 아파 오들- 오들- 시퍼런 작두 위 날뛰는 무당 맨발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16
국화주菊花酒 0 국화주菊花酒 犬毛 趙源善 겨울비에 젖어 촉촉이 울고 있는 꽃 스무 송이를 가위질 한다 속마음 참으로 애처롭지만 어쩌랴 어차피 낼 모레 서리 맞으면 비참하게 시들어질 처지 아니더냐? 맑은 물에 목욕시켜 송이송이 꽃잎 털어내니 온 방 짜릿한 향기 진동하여 머리끝까지 콕콕 번져가고 하얀 종..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15
청와靑蛙 0 청와靑蛙 犬毛 趙源善 보지마라보지마라해도보고 듣지마라듣지마라해도듣고 묻지마라묻지마라해도묻고 웃지마라웃지마라해도웃고 울지마라울지마라해도울고 빨지마라빨지마라해도빨고 씹지마라씹지마라해도씹고 먹지마라먹지마라해도먹고 뱉지마라뱉지마라해도뱉고 피지마라피지마라해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