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疑問 0 의문疑問 犬毛 趙源善 합리적 이성적 과학적 사회적 민주적 건강적인 내가 왜 술과 담배를 못 끊을까? 방방곡곡 구석구석 저 수많은 불야성 모텔에는 날마다 누가 손님으로 묵을까? 욕질에 멱살잡이하던 철천지원수가 어떻게 손 마주잡고 해외시찰을 떠날까? 성탄전야의 일일 최대 매출 품목이 어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26
현문우답賢問愚答 0 현문우답賢問愚答 犬毛 趙源善 아내가당신죽기전에해보고싶은것한가지만말해보라기에 나는죽도록꼬집힐각오아래바람한번피워보고싶다했더니 웬걸박장대소끝에눈물까지찔끔흘려서공연히뒤가켕긴다. <09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23
성탄절 0 성탄절 犬毛 趙源善 내 마음대로 주물럭주물럭 날씨를 헤아린다. 하늘 허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장대비처럼 눈 쏟아지면 좋으련만 꾸역꾸역 세상이 온통 새하얗게 변하면 아마 삶이 달라질지도 몰라. 거친 입심 살포시 덮고 삐뚤어진 시선 살짝 걷고 곱지 않은 심사 살며시 지우고 꾸겨진 가슴 살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22
둘러치나 메치나 0 둘러치나 메치나 犬毛 趙源善 누구는 못 먹고 누구는 잘 먹고 누구는 못 입고 누구는 잘 입고 누구는 못 자고 누구는 잘 자고 누구는 못 웃고 누구는 잘 웃고 누구는 못 살고 누구는 잘 살고 누구는 못 죽고 누구는 잘 죽고. 평등이 평등을 더 만들더냐? 불평등이 불평등을 더 만들더냐? 평등이 불평등..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21
몽당연필 0 몽당연필 犬毛 趙源善 엄지와 검지와 중지로 잡아 손바닥 안으로 빠질 만큼 맨살을 깎여 더 이상 뭘 어쩌기가 힘에 부치는 가련한 몰골 몸뚱이에 칼자국 흉터도 남아 있어서 이제는 희귀물건으로 분류되어 꽂이구석에 붙박이로 가만히 살지 닳다보면 그래 그리운 추억. <09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18
장세場勢 0 장세場勢 犬毛 趙源善 손만 씻었다고 끝 아니다 퍼부은 정성 홀깍 날리고 빈 주머니 먼지 가득하니 언제쯤 어디서 어떻게 옷을 훌러덩 벗어야 할까 때맞춰 스르륵 허물 벗는 미물들이 진짜로 부럽다. 이래저래 이판사판 생각대로 밀기도 두렵고 버리자니 본전이 아쉽고 되는대로 두기는 무섭다. 꼭..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14
종鐘소리 0 종鐘소리 犬毛 趙源善 세파에 웅크린 새벽마다 이제 그만 악몽에서 깨어나라며 따사하고 포근하고 잔잔하고 은은하게 새하얀 안개처럼 시린 가슴 구석구석 보듬던 어머님 같은 그 메아리. 목청 지워진 벙어리가 불쌍하지 않소? 그 아름답고 경이로운 노랫소리를 벌써 잊으셨소? 오 오 애재哀哉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13
12월 산수유 0 12월 산수유 犬毛 趙源善 달랑 검붉게 쪼글쪼글 말라비틀어져 바람에 일렁인다 저 앙상한 열매는 금잔디 아래 누우신 엄마의 슬픈 젖꼭지다. <09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10
돼지머리 0 돼지머리 犬毛 趙源善 이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삶은 돼지머리처럼 헤벌쭉 늘 인자하게 웃어야한다는 것 모나지 않게 일도 무난히 치루고 또 건강에도 좋고 옳다 그르다는 저쪽으로 제켜두는 거야 나사가 풀린 듯 좀 모자라 보이겠지만 돈을 입에 물었잖아 꿀 꿀 꿀 꿀 꿀- 꿀 꿀 꿀 꿀- 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