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절정 0 단풍 절정 犬毛 趙源善 그녀가 빨강 노랑 속옷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것은 누구를 유혹하여 무얼 어찌하려함이 아니고 이 가을 실한 씨앗 키운 기쁨을 홀로 실컷 자축하고자 안하무인 기고만장 최후발악으로 제 몸 불사르는 장난질이니 안타깝지만 그저 구경이나 하면서 침 흘리며 탄식할 수밖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24
외골수 0 외골수 犬毛 趙源善 공교육 어떻고 사교육 어떻고 그런 건 내게 귀찮다 봄 노란 아지랑이, 여름 파란 바다, 가을 빨간 단풍, 겨울 하얀 눈 같은 우리아가들 청춘 다 바쳐 내 한 목숨 죽어도 좋다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라 개소리 왕왕거려도 전쟁터 최후 보루는 말단 소총수라는 사실 나는 “사람이 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23
중범重犯 0 중범重犯 犬毛 趙源善 금방너무예뻐죽이고싶더니이내너무미워또죽이고싶다 이놈의심보가아주변덕스러워이래서죽이고싶고저래서죽이고싶고 나잇살이나먹었으니이더러운성질죽여야한다고죽여야한다고 이러면안되지안되지하면서나는하루에도열두번씩살인을미수한다. <09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19
현상수배懸賞手配 0 현상수배懸賞手配 犬毛 趙源善 저기 시장 통에 손바닥비비며 굽실굽실 아부 떠는 놈 아쉬울 때만 입술에 침 바르는 놈 고향이니 친구니 가방이니 끈 이리저리 질질 끌고 다니는 놈 저 잘 났다고 길길이 날뛰는 놈 배때기에 똥 가득 차서 늘 냄새 지독히 풍기는 놈 호주머니에 오리발만 가득한 놈 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18
가면假面 0 가면假面 犬毛 趙源善 유리거울 속에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얼굴은 네 얼굴이 아니야 진짜 얼굴은 네가 만나는 사람들 속마음에 비친 얼굴이야 진짜 거울은 사방팔방 날카로운 시선 속에 숨어 번뜩거리지 뜯어 고치지 말고 찍어 바르지도 마 진짜 아름다운 건 있는 그대로의 맨얼굴이야. <09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15
고위험군高危險群 0 고위험군高危險群 犬毛 趙源善 내 단 하나밖에 없는 우산 너 외로울 때 너 냉큼 앗아가지 않았느냐 네 날개 펴졌다고 너 혼자만 휑하니 날아 가버리면 나 어쩌란 말이냐? 네 마음 한 조각 남겨줘야지 나 이제 폭삭 비에 젖겠구나. <09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14
유세遊說 0 유세遊說 犬毛 趙源善 할아버지는 누가 낳았나? - 할아버지의 어머니 아버지는 누가 낳았나? - 아버지의 어머니 그럼 나는 누가 낳았나? - 나의 어머니 아내는 누가 낳았나? - 아내의 어머니 딸과 아들은 누가 낳았나? - 아내, 애들의 어머니 며느리는 누가 낳았나? - 며느리의 어머니 사위는 누가 낳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13
멍텅구리 0 멍텅구리 犬毛 趙源善 결심이 딱 한 모금 담배연기에 불타고 결심이 딱 한 잔 막걸리에 취하니 강한 결심이 결코 아닌 것 같아 결심한 것을 지키겠다고 다시 결심하고 지키겠다고 다시 결심한 것을 다시 또 결심하고 그 결심한 것을 다시 결심하고 다시 또 아주 강하게 결심하다보니 결심 - 결심 - 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11
나무젓가락 0 나무젓가락 犬毛 趙源善 옷 벗기고 가랑이 찢겨 쪼물락 쪼물락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물고 빨고 핥더니만 일 치르자마자 댕강 허리 꺾어 쓰레기. <09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10
김삿갓 0 김삿갓 犬毛 趙源善 천년만년 글이 별처럼 두고두고 빛나는 것도 모자라 어여쁜 다람쥐까지 가슴에 품으셨네. <0910> 김삿갓님의 묘에 다람쥐가 굴을 파고 살더군요. 김삿갓님은 다람쥐를 품에 안고 주무십니다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