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기적뭉기적 싱숭생숭
견모 조원선
요즘 뭔가 많이 이상하다.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하나같이 다 더럽고 추해서 질려버렸다.
보기도 싫고 듣기도 싫고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우리 부부는 아침산책 이외에는 집밖에 전혀 나가지 않는 데 산책 때도 시골들길이라 누구와 만난 적 없다.
단 둘이 아니 둥이까지 셋이서만 지겹게 논다. 거의 한 달 째 손님이 오지도 않고 또 온다고해도 마다할 거고.
하여튼 요새 그렇다. 술맛도 없고 술도 떨어졌다. 외손자와 영상전화가 유일한 낙이다.
세상 답답하다.
(20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