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꿈 빨강꿈 견모 조원선 꿈도 더럽다. 밑도 끝도 없이 빨강나라 한가운데 내던져진 나는 투명인간이다. 빨강하늘 아래 빨강길을 걸어 겨우 빨강마을에 다다르니 빨강옷 입은 빨강머리 빨강눈 빨강코 빨강귀 빨강입술 빨강얼굴 빨강옷 빨강신발의 빨강사람들 뿐이다. 빨강건물 빨강간.. 詩 (2019년) 2019.03.31
영원한 친구 영원한 친구 견모 조원선 내게는 영원히 끊을 수 없는 친구가 둘 있는 데 매미친구와 번개친구다. 매미친구는 내 머리속에 자리잡고 앉아서 밤낮없이 내 귀에 대고 노래를 불러주는데 늘 같은 목소리로 같은 노래를 지겹도록 들려주면서 한편으로 밖의 다른 노래를 못듣게 훼방까.. 詩 (2019년) 2019.03.30
둥이 둥이 견모 조원선 낮에는 졸다가 밤에는 자다가 서방 몽이 떠난지 예순날에 서방 몽이랑 뛰어놀던 들을 둥이 혼자 펄펄 뛰어다닌다 몽이야 몽이야 둥이야 둥이야 (190330) 詩 (2019년) 2019.03.30
오리무중 오리무중 견모 조원선 내가 똑바로 가는 건지 네가 똑바로 가는 건지 내가 삐뚜로 가는 건지 네가 삐뚜로 가는 건지 내가 똑바로 가는 거면 네가 삐뚜로 가는 거고 네가 똑바로 가는 거면 내가 삐뚜로 가는 거고 똑바로가 삐뚜로 보이고 삐뚜로가 똑바로 보이고 어떤 것이 똑바른 .. 詩 (2019년) 2019.03.29
무식 무식 견모 조원선 아 창피하다 나는 맨날 무를 주워다 먹어서 무식한 가 보다 유식한 연놈들은 눈 껌뻑하고 꿀꺽 수 억씩 돈을 챙기는데 빌어먹을! (1903) 詩 (2019년) 2019.03.28
충고 충고 견모 조원선 내돈도네꺼고네돈도네꺼냐? 내피로끓인선지국맛나더냐? 넌평생안찔리고살자신있냐? 털어서먼지안나는놈있더냐? 엿장수네맘대로가위질하냐? 해도달도별도다지는거아냐? 너어쩌자고천방지축날뛰냐? (190326) 詩 (2019년) 2019.03.27
오호 통재라 오호 통재라 견모 조원선 우리말이 스러져간다 우리글이 스러져간다 우리강이 스러져간다 우리땅이 스러져간다 우리바다가 스러져간다 우리하늘이 스러져간다 우리핏줄이 스러져간다 우리정신이 스러져간다 우리역사가 스러져간다 (190326) 詩 (2019년) 2019.03.26
제자가 보내준 약 ㅡ 한방 유황고 제자가 보내준 약 ㅡ 한방 유황고 견모 조원선 며칠 전에 허리를 다쳐 엉금거린다는 내 페북소식을 본 제자가 곧바로 자기가 만든 약을 보내왔다. "한방 유황고" 바르고 어서 나으시라고. 방금 택배로 약을 받는 순간 다 나은 듯한 이 기분! 선경아! 고맙다 ㅡ 꽃같이 예쁘게.. 詩 (2019년) 2019.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