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친구
견모 조원선
내게는 영원히 끊을 수 없는 친구가 둘 있는 데 매미친구와 번개친구다. 매미친구는 내 머리속에 자리잡고 앉아서 밤낮없이 내 귀에 대고 노래를 불러주는데 늘 같은 목소리로 같은 노래를 지겹도록 들려주면서 한편으로 밖의 다른 노래를 못듣게 훼방까지 놓는다. 사귄지 6년된 친구.
번개친구는 내 척추속에 자리잡고 앉아서 시도때도없이 허리뼈에 망치질을 하는데 그때마다 발바닥부터 머리털끝까지 번쩍 우르릉 쾅 순간적으로 엄청난 통증이 몸을 털썩 소름끼치게 한다. 40년된 친구.
모르는 사람은 얘기 안된다. 아파본 사람만 얘기 통한다.
내친구 둘은 참 독하다. 영원한 친구다. 허허허.
(19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