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새 견모 조원선 생각끝에 머리뚜껑을 활짝 열었다 푸두둥 새 한마리 하늘로 솟는다 뜨락에 고운 노랫소리 들린다 왜 진작에 이리 안 했을까 이제 정성껏 사랑만 나누자 그래 좋구나 참 잘했다 (190325) 詩 (2019년) 2019.03.25
이게 싸움이냐? 이게 싸움이냐? 견모 조원선 이게 ㆍㆍㆍㆍㆍ 이렇다! 일하고 아프려면 일하지마라? 그럼 누가 해? 지가 한다고? 내가 다시 또 해야 하는데? 꽃모종 심은 게 뿌리가 밖으로 들떴네? 호미는 호미대로 꽃삽은 꽃삽대로 장갑은 장갑대로 깔판은 깔판대로 그냥 그자리에 놔두면 누가 치.. 詩 (2019년) 2019.03.24
혼자놀기 혼자놀기 견모 조원선 나 혼자서도 잘 해요 혼자 일어나고요 혼자 세수하고요 혼자 밥 먹고요 혼자 술 마시고요 혼자 걷고요 혼자 일 하고요 혼자 중얼거리고요 혼자 낚시하고요 혼자 웃고요 혼자 울고요 혼자 자고요 그런데요 저기서 늘 아내가 지켜보고 있어요 나 네살 아니고 .. 詩 (2019년) 2019.03.23
참고, 참고, 또 참기 7년 전의 글인데, 추억이 새롭군요. 명퇴하고 바로 1년도 안된 싯점. 돌발성난청도 발발 전이고 제주 땅도 안 샀을 때니까. 참 산다는 게 손바닥뒤집기로군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참고, 참고, 또 참기 犬毛 趙源善 백수 이전이나 백수 이후나 나는 살면서 웬만하면 허허거리는.. 詩 (2019년) 2019.03.22
돌팔이 돌팔이 견모 조원선 먹고 마시는 건 똥으로 다 나오는데 보고 듣는 게 쌓여서 문제다 단단하게 뭉쳐서 가슴속에 멍울로 숨었다가 불쑥불쑥 비어져 나온다 칠십을 바라보며 호미질 한다 마음밭의 돌맹이를 파내는 나는 영락없는 돌팔이다 (190322) 詩 (2019년) 2019.03.22
모 아니면 도 모 아니면 도 견모 조원선 안아라 물타라 덮어라 묻어라 웃어라 숨겨라 잊어라 후벼라 보태라 파내라 쑤셔라 화내라 알려라 띄워라 (1903) 詩 (2019년) 2019.03.21
물타기 물타기 견모 조원선 물 한 항아리에 막걸리 한 병 붓더니 휘휘 저어 내놓으며 그저 주는 대로 처먹으라고 이게 물이냐 이게 술이냐 객주집 하나뿐이라고 못 생긴 주모년 꼴에 갑질한다 지랄 염병헐! 못 살겠다 꾀꼬리 ㅡ (1903) 詩 (2019년) 2019.03.20
난리 난리 견모 조원선 봄이라고? 남들은 다 신나서 읊어대는데 아지랑이도 안 뵈고 새소리도 안 들리는 난 뭐지? 난해한 난국에 난잡이 난무하는 난장판에서 난동으로 난도질 당하고 난시에 난청까지 두들겨맞은 난감한 놈 난리났네 난리났어 봄 참으로 난해하다 (1903) 詩 (2019년) 2019.03.20
동물농장 동물농장 견모 조원선 봄날인 것 같은데 일어나고 싶은데 자꾸만 더 자라 한다 눈 뜨지도 말고 먼지 들어온다고 나가면 아니된다고 내다보지도 말라고 혹여 하늘이 무너질지도 모르니까 살만큼만 숨을 쉬라고 이불을 몇 겹씩 덮어주며 모든 문에 못질을 했다 거기서 손가락 빨고 .. 詩 (2019년) 2019.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