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내게 말하더이다 꽃이 내게 말하더이다 견모 조원선 나도 사느라고 꽤 바쁘다고 너도 내게 봄소식을 좀 알려달라고 힘들다 얼굴 찌그리지말고 활짝웃는 얼굴을 보여달라고 너나 나나 한세상 사는 것 알고보면 똑같은 거라고 왜 나만 너를 위해야 하느냐고 나도 좀 즐겨보자고 지금이 봄 맞긴맞냐.. 詩 (2019년) 2019.04.06
울렁증 울렁증 견모 조원선 무슨 연합이니 모임이니 연대니 조합이니 협회니 클럽이니 다 꼴값이다 네이름 네 입으로 네가 분명히 딱 부러지게 말해야지 떼거지로 모여서 악악거린다고 진리 아니다 구름방석이 그리도 좋더냐 입에 풀칠이 그리도 달더냐 그거 딱 무지개란다 알몸이 참 .. 詩 (2019년) 2019.04.06
불 불 견모 조원선 무슨말을하리오 눈깜박할사이에 싹태워버리다니 무슨원수졌다고 잿더미만남겼냐 누구를탓하리오 재앙의연속이다 구름은어디갔나 하늘도무심하지 바람만난불귀신 아무도못말린다 바다는무얼하나 억장이무너지네 (190405) 詩 (2019년) 2019.04.06
사랑 사랑 견모 조원선 내게 사랑은 꿀도 아니더이다 술도 아니더이다 돈도 아니더이다 불도 아니더이다 꿈도 아니더이다 별도 아니더이다 정도 아니더이다 내게 사랑은 바로 물 이더이다 (1904) 詩 (2019년) 2019.04.05
그리고 아무 일도 하지않았다 그리고 아무 일도 하지않았다 견모 조원선 들판은 늘 싱그럽다. 엊그제 그녀가 동창회랑 몇 개 모임 나간다고 서울가면서 꼼짝하지말고 가만히 자빠져있으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충실히 이행했다. 산책하고 아침먹고 개,고양이밥주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술마시고. 저.. 詩 (2019년) 2019.04.04
요일별 인격변화 요일별 인격변화 犬毛 趙源善 월요일 - 반쪽인격자 화요일 - 이중인격자 수요일 - 엉망인격자 목요일 - 멍청인격자 금요일 - 취중인격자 토요일 - 몽중인격자 일요일 - 다중인격자 <1903> 詩 (2019년) 2019.04.03
고백 고백 견모 조원선 난 개털이다. 답답해서 한 마디 하련다. 수십년 친구와도 몇달을 통화없이 지낸다. 페이스북에서 친구하자마자 쏟아지는 메세지에 미친다. 도대체 방금 친구했는데 아침저녁으로 똑같은 문안인사와 계절인사를 왜 보내느냐 말이다. 제글도 아니고 줏어온 글과 .. 詩 (2019년) 2019.04.02
엄마 ㅡ 내 시작과 끝 엄마 - 내 시작과 끝 犬毛 趙源善 엄마 뱃속에 생겨 엄마 젖 빨고 자라 엄마 애간장 태우며 엄마 품 떠나서 엄마 까맣게 잊었다가 엄마 문득 생각하고 엄마 그리워 울다가 엄마 찾으러 떠나겠지. <1804> 詩 (2019년) 2019.04.02
부고 부고 견모 조원선 요즘 이렇다. 오늘 아침에 절친 세명의 부고가 연이어 날아왔다. 어찌할까? 내 경조장부를 들춰보니 이놈들은 하나같이 내게서 뜯어가기만 한 놈들이다. 하여간에 그래도 조전 한통씩 보낸다. "명복을 빕니다. 진짜 떠나신 거 맞습니까?" 이명, 난청, 요통.. 詩 (2019년) 2019.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