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색깔론 犬毛 趙源善 빨강은 몰상식한 억지생떼로 절벽 막다른 벼랑길 위에서 휘청휘청 깃발 흔들고 노랑은 몰염치한 치사꼼수로 폭포 위 외나무다리 막고앉아 슬금슬금 부채질하고 파랑은 몰지각한 객기로 바늘구멍 병목 진흙탕에서 아등바등 새치기하고 검정은 몰인정한 삼원색 날건.. 詩 (2018년) 2018.01.26
그녀 그녀 犬毛 趙源善 눈에 고히 넣어뒀더니 갑자기 쑥 나와버렸다 눈 안에서 내다보니 자기를 가둬놓고 내가 자꾸 한눈을 팔더란다 눈 밖에 서 있을테니 자기만 바라보라고 우와! 이거 어찌할까? (180119) 詩 (2018년) 2018.01.26
그녀 그녀 犬毛 趙源善 내 안의 그녀가 아침해로 솟는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바다에 젖었다 나는 그녀의 젖가슴에 파묻힌다 엄마다 그녀는 내 엄마다 그녀는 늘 나를 쓰다듬는다 그녀는 섬이다 그녀는 바다다 그녀는 하늘이다 그녀는 태양이다. (180119) 詩 (2018년) 2018.01.26
개구리들아 개구리들아 犬毛 趙源善 똥파리의새빨간꾀임에홀려신나게부뚜막찬물가마솥에풍덩풍덩뛰어든바보쭉정이연놈들아!아궁이에불활활지피고솥뚜껑마저꽉꽉덮었으니에헤라디야!푹푹삶아져죽어가면서아무런고통도못느끼지?참으로슬프고불행한일이지만너희들이헬렐레미쳐좋아서자초한.. 詩 (2018년) 2018.01.26
쓰레기 쓰레기 犬毛 趙源善 듣자하니 여의도 샛강길, 광화문 세종길, 강건너 서초길, 한반도 둘레길이 모두 다 쓰레기 투성이라고 보자하니 제주도 올레길도 쓰레기투성이더라 생각하니 입만 가지고 먹고 마시고 물고 뜯고 악악거리는 세상 아 아! 금수강산의 앞길이 쓰레기투성이구나. (180117) 詩 (2018년) 2018.01.26
너는누구냐 너는누구냐 견모 조원선 밤마다내잠의목을조르는잔인한손은형체가없어서꼬리를잡지못한다 혹시숨은주인이몽유하는나아닐까하여살펴보니내손은제자리에다소곳하다 나는숨이꼭막혀켁켁거리면서겨우달님에게물었는데절레절레고개저으며구름속으로숨는다 첫새벽에행여나하고도대.. 詩 (2018년) 2018.01.26
쾌감 쾌감 犬毛 趙源善 손 돌려 긁적 긁적 버뮤다 삼각지역 아내 손톱은 마약입니다 "영감탱이가 나만보면 가렵다하네" 등 들이대면 늘 구시렁거리지만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뜨지요 마치 그 때처럼 말입니다 딱 한 순간이에요 짜릿합니다 정말 아! <180114> * 제주 에코랜드 부부상 詩 (2018년) 2018.01.26
"좋아요."친구 "좋아요."친구 견모 조원선 나와 친구하자고? 난 네게 대해 잘 모르는데? 묻고 따지지도 말고 그냥 친구하면된다고? 네가 나를 좋아한다고하면 그냥 나도 너를 좋아한다고하라고? 왜? 친구사이는 다 그런 거라고? 난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니까! 너는 좌우지간 무조건 내게 "좋아요."를 누를.. 詩 (2018년) 2018.01.26
술 받으러 가는 눈길 술 받으러 가는 눈길 견모 조원선 속절없이마냥또눈이내린다 어제밤새우며끄집어낸추억중의하나인양은주전자를생각하며 내시커먼장화의목을죄어무릎까지협박하는새하얀눈의손길을헤치고 뽀드득뽀드득육십다섯나이를한살한살파묻으며동네구멍가게로막걸리를사러간다 눈앞에서모.. 詩 (2018년) 2018.01.26
오리무중 오리무중 犬毛 趙源善 이 약도 싫고 저 약도 싫다 이 놈도 싫고 저 놈도 싫다 이 절도 싫고 저 절도 싫다 이 길도 싫고 저 길도 싫다 그냥 머릿속이 온통 하얗다 어쩌자는 거야? <1801> 詩 (2018년) 201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