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빛 犬毛 趙源善 오직 일편단심 일직선으로 광년을 무한 질주해온 찬란한 너 꼬부랑 고갯길을 꾸역꾸역 되새김질로만 터덜터덜 지친 황소 그 파리 쫓는 꼬리질 한 대 얻어맞고는 덜커덕 수레 뒷바퀴에 깔리는 순간 팔자이고 인연이라서 너는 아주 작은 뫼비우스의 띠를 끝없이 돌고 도는 .. 詩 (2014년) 2014.01.29
문학의 밤 - 문예나루 출품작 2편 문학의 밤 - 문예나루 출품작 2편 연필 犬毛 趙源善 그제 깎다가 부러뜨리고 어제 쓰다가 부러뜨리고 오늘 놓쳐서 부러뜨리고 내일 어떻게 부러뜨릴까. -------------------------- 달관達觀 犬毛 趙源善 네 토한 것 내 들이마시고 내 토한 것 네 들이마시니 숨 쉬는 동안 모두 한 몸 숟갈 손 놓치.. 詩 (2014년) 2014.01.28
정보자진공개 정보자진공개 犬毛 趙源善 모조리 다 까발리는 바 이게 적법한지 아니면 위법인지 모르지만 주민번호; 540230 - 1265943 K N카드: 8470 - 7369 - 6258 - 5147 유효기간: 10 - 15 비밀번호: 8357 전화번호: 010 - 9299 - 8188 은행계좌: 국농 140 - 030 - 195841 비밀번호: 1018 * 2014년 1월 28일 화요일 현재. 주민등록말소.. 詩 (2014년) 2014.01.28
철새 철새 犬毛 趙源善 방방곡곡 제철 만난 갑씨 나리님들 똥통 위에 구멍 뚫고 돈 낚시질 한다. 단내 나는 책 미끼에 가련한 을씨 머슴들 대책 없이 줄서서 겨자 씹는다. 죄를 행하는 자나 죄를 눈 감는 자나 매한가지니 죄를 벌할 자 누구이뇨. 하늘 땅 사방팔방 십육방 휑하니 뻥 뚫린 길에 어.. 詩 (2014년) 2014.01.28
빌붙기 빌붙기 犬毛 趙源善 빌붙을 이유도 없고 빌붙을 마음도 없고 빌붙을 언덕도 없고 빌붙을 필요도 없고 빌붙을 볼일도 없고. <1401> 詩 (2014년) 2014.01.20
갈매기와 새우깡 갈매기와 새우깡 犬毛 趙源善 살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예술이다 먹이를 노리는 날카로운 저 눈매 바람에 맞서 파닥이는 저 날갯짓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저 가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1401> 詩 (2014년) 2014.01.20
동백의 꽃말 : “그대만을 사랑해!” 동백의 꽃말 : "그대만을 사랑해!" 犬毛 趙源善 세상 등질 때까지 입술에 백만 송이 다른 꽃을 매달지 마라 가슴속 깊이깊이 활짝 핀 동백꽃 단 한 송이만 새겨 넣어라. <1401> 詩 (2014년) 2014.01.18
삶 삶 犬毛 趙源善 바로가든 돌아가든 어차피 가는 것 아니더냐 이리가든 저리가든 어차피 만날 것 아니더냐 잘나도 못나도 어차피 살아야할 것 아니더냐 길어도 짧아도 어차피 죽어지는 것 아니더냐. <1401> 詩 (2014년) 2014.01.18
엎치고 덮치고 엎치고 덮치고 犬毛 趙源善 오래 살아야만 한다는 것 과연 좋은 걸까? 육 십 고개 넘어 바람이 제법 차다 눈에 넣었던 것들이 슬금슬금 비어져 나오니까 제풀에 놀란 귀가 문에 빗장을 건다 울자니 그렇고 웃자니 또 그렇고 그냥 납죽 깔려야지 뭐 먼데 보면서. <1401> 詩 (2014년) 201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