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새끼외다 나는 개새끼외다 犬毛 趙源善 개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개눈 뜨고 개꼬리 흔들고 개구멍 드나들고 개밥 먹고 개뿔 달고 개털 되고 개수작 읊고 개지랄 떨고 개판 치고 개꿈 꾸고 개나발 불고 개뼈다귀 핥고 개죽음당할 개 같은 삶. <1402> 詩 (2014년) 2014.02.18
머리부터 발끝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犬毛 趙源善 머리털은 쑥쑥 빠지고 생각은 콱콱 막히고 눈은 초파리 붕붕 날고 귀는 잉잉 매미 울고 이는 박박 닳아빠지고 얼굴은 검버섯 펄펄 피고 목덜미는 주름 줄줄 파고 간덩이는 땡땡 굳고 위는 퉁퉁 붓고 장은 배배 꾀고 핏줄은 꽉꽉 막고 팔다리는 뚝뚝 울고 허.. 詩 (2014년) 2014.02.18
소름끼치는 사랑 소름끼치는 사랑 犬毛 趙源善 난 눈 뜨자마자 오직 너만 생각한다 낮 동안 끊임없이 난 눈 감자마자 오직 너만 생각한다 밤새 꿈속에서도 난 눈 뜨든감든 오직 너만 생각한다 미쳐서 밤낮없이. <1402> 詩 (2014년) 2014.02.18
깜깜절벽 깜깜절벽 犬毛 趙源善 열쇠고리가 행방불명이다 현관 안방 건넌방 거실 서재 가방 옷 테이블 뒤주 서랍 식탁 등등 무려 2시간을 헤매도 못 찾는다 이걸 아내에게 말하면 봉변을 당하거나 놀림을 받을 테니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해결해야 한다 어제의 행적을 되짚어 봐도 여전히 깜깜절.. 詩 (2014년) 2014.02.12
눈물 눈물 犬毛 趙源善 난 워낙에 물러 터져서 어려부터 잘 울었지만 요즘 때 없이 막 눈물이 나와 미치겠다. 바람 차도 질질, 입 매워도 질질, 영화나 연극 보면서도 질질, 딱한 얘기 들어도 질질, 이래 질질 저래 질질, 눈물이 사정없이 질질 흐르니 말이다. 하긴 젊었을 때 나와 딸아이가 함께 .. 詩 (2014년) 2014.02.12
사랑의 세레나데 - 이명耳鳴 사랑의 세레나데 - 이명耳鳴 犬毛 趙源善 한 겨울에 돌연히 웬 매미란 놈 밤낮없이 고막을 두드려서 난 네가 싫다 정말 싫다 달래고 꾀이고 화내며 내쫓았어도 난 네가 좋다 정말 좋다 기를 쓰고 울며불며 들러붙더니만 기어코 문간방에 머리 풀고 들어 앉아 고래고래 악을 쓴다 깐에는 구.. 詩 (2014년) 2014.02.12
대한민국국민 대한민국국민 犬毛 趙源善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에서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박동하는 대한민국의 부모에게 태어나 대한민국의 물을 마시고 대한민국의 공기로 숨 쉬고 대한민국의 옷을 입고 대한민국의 언어를 사용하고 대한민국의 세금으로 대한민국의 학교에서 대한민국을 배우고 대.. 詩 (2014년) 2014.02.06
하루 하루 犬毛 趙源善 신문슬쩍훑고화장실볼일보고대충고양이세수하고글두어줄쓰고 낮잠한잠후딱자고개데리고산책하고전화서너통받고손발톱깎고 밥세끼치웠으니설거지하고연속극보면하루휑하니날아가버린다 세상좋아졌다고백세까지라니젠장이렇게사십년을더어떻게사누. <1402> 詩 (2014년) 2014.02.05
꿈 꿈 犬毛 趙源善 섣달그믐날밤늦게잠들었으니아마정월초하룻날첫새벽에꾼꿈일게다 수많은관중아우성치는투견장철망속에모양좋게우뚝선것참좋았는데 승리직전에음흉한상대불독이내거시기를물어순식간에케오패당했다 피투성이로비틀비틀내려설때왜내게모두가기립박수를쳤나궁금.. 詩 (2014년) 201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