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 섭지코지 犬毛 趙源善 감히 어떻게 무어라 말하겠느냐 산 초원 언덕 길 집 등대 절벽 하늘 해 구름 바람 갈매기 바위 바다 파도 배 섬 소리 향기 맛 멋 그대까지. <1401> 詩 (2014년) 2014.01.17
난청과 이명 난청과 이명 犬毛 趙源善 육십년동안눌러참고가만히듣기만했더니 차곡차곡재고가쌓여창고가꽉차넘친다고 헛소리더이상들이지말라고문꽉잠갔다며 씽씽바람과쏴쏴파도소리나실컷들으란다 견디다못한귀님이드디어대놓고파업이다. <1401> 詩 (2014년) 2014.01.11
오줌발에 관한 명상 오줌발에 관한 명상 犬毛 趙源善 목로주점의 뒷간은 좁고 탁하고 궁상맞아서 싫다. 옛날처럼 하늘아래 아무데서나 바지춤 까고 싶다. 유흥가 한복판에 지붕 없는 명품소변소를 특허 개장한다. 흰 창호지 위에 오줌줄기로 그리는 작품들을 자동 촬영한다. 사진을 초정밀 분석하여 정서순.. 詩 (2014년) 2014.01.11
일기불굴一起不屈 일기불굴一起不屈 犬毛 趙源善 진보라 빛 우람한 근육 샛노란 불꽃 알맹이 날로 씹어도 꿀맛 물 불 안 가리고 누비는 실한 몽둥이 고구마. <1401> 詩 (2014년) 2014.01.11
진짜와 가짜 진짜와 가짜 犬毛 趙源善 요즈음 가짜와 진짜는 정말 똑같다 절묘한 가짜와 진짜가 어울려 논다. 진짜도 가짜가 가짜라고 우기면 가짜다 가짜도 가짜가 진짜라고 우기면 진짜다. 진짜 속에서 가짜 하나를 찾기 진짜 어렵다 가짜 속에서 진짜 하나를 찾기 진짜 어렵다. <1401> 詩 (2014년) 2014.01.07
“142857”을 접다 “142857”을 접다 犬毛 趙源善 아내전화번호, 신사도신경, 계좌번호, 카드비밀번호를 못 외우지만 라면 전체 길이 재고 한 공기 쌀알 숫자 세고 한 상자 멸치마릿수 헤아리고 하나부터 시작하여 구천 오백 예순인가까지 양손가락을 꼽아본 적도 있다 그게 혀가 꼬부라지더니만 손도 뻣뻣.. 詩 (2014년) 2014.01.07
사랑만두와증오만두-강화도찬우물샘아래만두국집얘기 사랑만두와증오만두-강화도찬우물샘아래만두국집얘기 犬毛 趙源善 엄마의만두소도누나의만두소도아내의만두소도딸년의만두소도다아주진한사랑이었는데 소문난이집아줌마의만두소는아주독한증오라서손님혀끝을몇번씩죽였다가되살려놓는다. <1401> 詩 (2014년) 2014.01.07
녹차 호떡 - 양수리에서 녹차 호떡 - 양수리에서 犬毛 趙源善 연초록 보름달을 앙하고 덥석 물면 흑설탕 단물이 자르르 혀 더듬고 녹차 향내가 사르르 코 녹이고 후후 뜨끈뜨끈 쩝쩝 쫄깃쫄깃 인정사정없이 입 안 가득 맛 불이 활활. <1401> 詩 (2014년) 2014.01.07
동면하는 세상 동면하는 세상 犬毛 趙源善 감나무아래 길고양이 한 마리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꼭 다문 이빨사이로 냉동된 기억이 혀를 깨물었습니다. 살아있었다는 사연이 아주 생생합니다. 살그머니 손수건을 덮어줍니다. 꼭대기에 달랑 까치밥이 무서운 폐쇄회로텔레비전입니다. 나를 암고양이의 .. 詩 (2014년) 2014.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