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空約 공약空約 犬毛 趙源善 누가 누구 돈을 누구에게 누구 맘대로 막 퍼주며 생색낸 뒤에 결국 누가 빚더미에 올라 허우적거리다 끝내 파산할 것인가? <1403> 詩 (2014년) 2014.03.23
융단 폭격 융단 폭격 犬毛 趙源善 너와 나 우리가 아무리 꽁꽁 숨어도 기어이, 반드시, 기필코, 당연히, 틀림없이, 당당히, 태연히 무조건하고 봄은 찾아낸다. <1403> 詩 (2014년) 2014.03.23
위조된 세상 위조된 세상 犬毛 趙源善 위조된 미소 위조된 얼굴 위조된 정보 위조된 서류 위조된 사건 위조된 증거 위조된 판결 위조된 인생. <1403> 詩 (2014년) 2014.03.14
견모 질병상담소 개원 견모 질병상담소 개원 犬毛 趙源善 피부과 - 약물부작용, 가려움증, 탈모, 검버섯 치과 - 부정합 비정상마모, 덧씌우기, 잇몸질환, 걸어 넣기, 심어 넣기 이비인후과 - 돌발성난청 및 이명, 편도선염 안과 - 노안, 원시, 초파리증 내과 - 설사, 위염, 식도염, 장출혈, 고지혈증 신경과 - 수면장.. 詩 (2014년) 2014.03.14
어차피 어차피 犬毛 趙源善 높으나 낮으나 딱딱하나 폭신하나 의자는 다 똑같다 밑에 깔리는 건 휴지나 행주나 걸레나 수건이나 다 똑 같다 무언가 때를 닦는 건 개나 소나 닭이나 오리나 너나 나나 다 똑 같다 똥에서 냄새나는 건 영화배우나 탤런트나 미스코리아나 다 똑 같다 내 여자 아닌 건 .. 詩 (2014년) 2014.03.14
작두 작두 犬毛 趙源善 하루를 먹고살기 어려운 우리는 입에 풀칠하느라 정신없는데 장터 모리배 몇 놈들 서로 저 잘났다 나서서 난장판이다. 굿 값이 한두 푼도 아닌 데 제가끔 똥배 내미는 꼬락서니 봐라. 죽자 살자 치고받다 작두질에 뎅겅 모가지 잘리면 구린내나기야 어차피 그놈이 그놈 .. 詩 (2014년) 2014.03.05
콩나물 콩나물 犬毛 趙源善 값싸다고 얕보지 마라 팔다리는 아예 없다 오로지 머리 하나와 몸뚱이로 버티지 나 모르고 자란 연놈이 어디 있느냐 일편단심 물만 먹고도 잘 사느니라. <1403> 詩 (2014년) 2014.03.05
여보세요! 여보세요! 犬毛 趙源善 애처롭다 거리도 지하철도 그 어디에도 모두 넋 나간 것들 벌거벗은 혼은 하늘에 마냥 떠다니며 천둥과 번개 사이를 누비는 중 눈 마주보고 정 나누던 시대는 갔다 걸어 다니는 시체들의 귀에는 하나같이 고무신이 거꾸로 매달렸다. <1403> 詩 (2014년) 201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