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 스마트 폰 犬毛 趙源善 이 세상 모든 것이 겨우 손바닥 안의 반 뼘 널빤지 속에 몽땅 들어있어서 보고 읽고 쓰고 지우고 밀고 당기고 좁히고 벌리고 캐고 말하고 퍼뜨리고 찍고 그리고 알리고 보내고 듣고 노래하고 춤추고 욕하고 넣고 빼고 찾느라 온통 널빤지에 폭삭 빠져 사람끼리 주.. 詩 (2013년) 2013.01.30
거품 거품 犬毛 趙源善 성질대로 게거품 물지 마라 인격이 들어 나니라 생맥주는 거품이 맛을 좌우하고 바다가 뒤집혀 거품 물면 해일 아니더냐? 큰 거품 만나거든 쥐 죽은 듯 납죽 엎뎌 기다려라 거품은 그저 가만 놔두면 제풀에 가라앉는단다. <1301> 詩 (2013년) 2013.01.28
청문과목 10문항 단답식 정답 청문과목 10문항 단답식 정답 犬毛 趙源善 1.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2. 계약서 작성은 아내가 한 일인데요. 3. 아들아이의 당시 진단서입니다. 4.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산이지요. 5. 직무와 무관하게 빌린 돈이었어요. 6. 그 정도는 통상적으로 관례입니다. 7.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詩 (2013년) 2013.01.28
사랑 맛보기 사랑 맛보기 犬毛 趙源善 살랑살랑 부드럽게 조곤조곤 야금야금 아기자기 오순도순 까지락까지락 오롯이 눈곱만큼씩 두고두고 아주 오래도록 아껴아껴 가늘고 길게 물고 빨고 핥고. <1301> 詩 (2013년) 2013.01.28
황태는 세 번 죽는다 황태는 세 번 죽는다 犬毛 趙源善 긴긴 겨울 모진 추위 눈보라 속 발가벗겨 아가미 꿰어 풍장風葬 치르고. 막무가내로 몽둥이질 패대던 끝 처참하게 온몸 갈기갈기 찢어 발리고. 허연 무 쪼가리 위에 시뻘건 고춧가루 뿌린 펄펄 끓는 물에 삶아지고. <1301> 詩 (2013년) 2013.01.23
낙락장송落落長松 독야청청獨也靑靑 - 청문회에 붙임 낙락장송落落長松 독야청청獨也靑靑 - 청문회에 붙임 犬毛 趙源善 뭐 어쩔 도리 없었어요 처음부터 나 혼자 뿐 단벌 퍼런 옷 입고 발도 꽁꽁 묶여 해 바라보며 물만 먹고 살았죠. <1301> 詩 (2013년) 2013.01.23
안목眼目 안목眼目 犬毛 趙源善 저 멀리 놓고 보니 큰 산은 아주 작고 흰 눈은 더욱 희다 뭇 사람 바라볼 때 폭 넓게 멀리 보자. <1301> 詩 (2013년) 2013.01.23
꼬치 꼬치 犬毛 趙源善 삶의 꼬챙이에 용기와 희망과 의욕과 활력과 보람과 행복을 줄줄이 꿰어 구수한 입담으로 튀겨낸 맛 엄청난 눈요기 시장市場이 온통 반찬이다. <1301> 詩 (2013년) 2013.01.21
도깨비 방망이 도깨비 방망이 犬毛 趙源善 마음속에 예쁜 도깨비 키우자 사랑 둘 받으면 셋 주고 사랑 넷 받으면 다섯 주고 사랑 여섯 받으면 일곱 주고 사랑 여덟 받으면 아홉 주고 하나씩 더 보태서 꼭 되돌려주자 안 받았어도 그냥 퍼주면 더더욱 좋고 방망이 소리 뚝딱 뚝딱 뚝딱 뚝딱 샘처럼 퐁퐁 .. 詩 (2013년) 201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