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웃는이유 개가웃는이유 犬毛 趙源善 이건절대치매가아니다.자칭공인이라는작자들의새소식이나올때마다고개를 갸우뚱거리던열아홉살늙은개맥이이제는내앞에서아예대놓고박장대소한다. 나원참이거사람으로창피해서개앞에진짜쪽팔린다.그공인公人이아니라골이 비었다는이공인空人이라말해.. 詩 (2013년) 2013.03.29
백리포 백리포 犬毛 趙源善 구름포 혼자 떠난 임 한 고개 넘은 길 발병 안 났다하더니만 백리포 은모래수렁에 폭삭 빠졌다고요? 거 보세요! 날 버리고 어딜 가신다고요? 두 고개 넘어봤자 천리포 세 고개 넘어봤자 만리포 거기 등대가 내 새끼손가락이에요 아니 바다가 내 손바닥인 걸요. <1303>.. 詩 (2013년) 2013.03.28
길고 긴 사랑 길고 긴 사랑 犬毛 趙源善 비바람 눈보라 헤쳐 산 넘고 넘어 절벽아래 샛강이다 아직 서로 손 따사할 때 부서지도록 실컷 안아보자 이 외나무다리도 마지막까지 악착같이 즐겨야한다 오래오래 조심조심 아슬아슬 사뿐사뿐 나긋나긋. <1303> 詩 (2013년) 2013.03.28
금개구리 금개구리 犬毛 趙源善 등줄기는 듬직하고 우람한데 뒤뚱뒤뚱 뒤돌아선 배때기는 싯누렇게 휘황찬란하구나! 가만히 귀 기울여봐라 이건 파도소리가 아니다 세상 숨넘어가는 소리야 개골개골! 세상 배터지는 소리야 뻥뻥! 아귀아귀 우겨넣은 부와 권력이란 정말 징그러운 거란다. <1303>.. 詩 (2013년) 2013.03.28
신두리 사구 신두리 사구 犬毛 趙源善 서해바다 곤히 잠든 사이 욕정 못 이긴 바람 그녀 하얀 젖가슴 밤새 주무르다가 동틀 때 급히 달아나며 남긴 비릿한 향내 풍기는 참 아름다운 흔적. <1303> 詩 (2013년) 2013.03.28
황금산 황금산 犬毛 趙源善 황금산에 황금은 없더이다. 황금빛 서해바다의 황금빛 파도가 황금빛 바위를 넘어 황금빛 모래에 안겨 황금빛 거품으로 스러질 때 황금빛 바람이 춤을 추고 황금빛 해가 지네. 황금산에서 보이는 건 모두 다 황금빛이더이다. <1303> 詩 (2013년) 2013.03.28
백년손님의 약속 백년손님의 약속 犬毛 趙源善 이미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니까 우발적이니 자발적이니 강압적이니 하는 사연(?)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겠고 아무튼 간에 하늘과 한 약속을 잘 지키리라 굳게 믿으며 나야 뭐 덕분에 아내가 삶아주는 토실토실한 씨암탉 다리나 한 개 얻어먹어야겠다. <130.. 詩 (2013년) 2013.03.24
나흘 동안에 지나가는 아내의 사계절 나흘 동안에 지나가는 아내의 사계절 犬毛 趙源善 종알종알 개 끌고 강변 산책한 날은 곱고 아름다운 약동의 새봄 도란도란 맘 모아 봉사한 날은 싱그러운 초록 햇빛 찬란한 여름 소곤소곤 영화 보고 외식한 날은 다홍 단풍 한껏 어우러진 가을 휘청휘청 밤늦게 고주망태로 취해 온 날은 .. 詩 (2013년) 2013.03.23
거울속의 나 거울속의 나 犬毛 趙源善 하얗게 어두운 저 세상 깊은 곳에서 더도 덜도 않는 차갑고 매정하고 날카로운 눈초리로 시도 때도 없이 부단히 나를 그림자처럼 미행하고 감시하며 노려보는 너는 대체 누구냐? <1303> 詩 (2013년) 2013.03.21
더러운 팔자 더러운 팔자 犬毛 趙源善 국 쏟고 손 데고 죽 쑤고 개 주고 코 풀고 귀 먹고 정 주고 뺨 맞고 돈 주고 피 보고 꿈 팔고 똥 밟고 집 짓고 불 내고. <1303> 詩 (2013년) 201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