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세 번 죽는다
견모 조원선
제헌절이다
해 뜨면서부터 바로 조지고들어온다
몽둥이도 이내 헉헉거려서 산책시간을 줄이고 6시 30분에 들어와 남은 잔디 4분의 1 해치우는 데 30분. 안경에 땀이 흘러 앞이 안 보인다. 죽는다. 끝.
싹 씻고나니 부엌개숫대앞 카페트발판 빨아 달란다. 이런.
더 덥기 전에 해치워야 한다. 휘딱 비눗물 솔질해서 널어버린다. 아침에 팬티 두 번째 적신다. 죽는다.
앗, 이게 뭔 일?
막걸리가 없다? 으악이다. 이거 완전 세 번 죽는구나.
급히 깡통맥주 하나 냉동실에 처넣고 기다리는 중이다.
흑흑흑.
(180717)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증세
견모 조원선
일이 싫다
글도 안 써진다
짜증이 슬슬 올라온다
텔레비젼을 껐다켰다 반복한다
아내말에 자꾸 토를 달기 시작한다
"저 영감탱이 또 막걸리 떨어졌군!"
맞다
냉장고가 비면 내 골도 텅 빈다.
(1807)
견모 조원선
제헌절이다
해 뜨면서부터 바로 조지고들어온다
몽둥이도 이내 헉헉거려서 산책시간을 줄이고 6시 30분에 들어와 남은 잔디 4분의 1 해치우는 데 30분. 안경에 땀이 흘러 앞이 안 보인다. 죽는다. 끝.
싹 씻고나니 부엌개숫대앞 카페트발판 빨아 달란다. 이런.
더 덥기 전에 해치워야 한다. 휘딱 비눗물 솔질해서 널어버린다. 아침에 팬티 두 번째 적신다. 죽는다.
앗, 이게 뭔 일?
막걸리가 없다? 으악이다. 이거 완전 세 번 죽는구나.
급히 깡통맥주 하나 냉동실에 처넣고 기다리는 중이다.
흑흑흑.
(180717)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증세
견모 조원선
일이 싫다
글도 안 써진다
짜증이 슬슬 올라온다
텔레비젼을 껐다켰다 반복한다
아내말에 자꾸 토를 달기 시작한다
"저 영감탱이 또 막걸리 떨어졌군!"
맞다
냉장고가 비면 내 골도 텅 빈다.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