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네 집

난산리에 개털이 시화를 걸다

犬毛 - 개털 2018. 5. 1. 16:30
난산리에 개털이 시화를 걸다
견모 조원선

우리마을 난산리. 올레 3코스가 관통하는 제주에서 최고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을.
사방이 귤밭이다! 돌담이다! 사랑이다! 인정이다!
쉼터ㅡ체험장ㅡ카페등의 복합용도로 개원을 준비중인 "다란"뜨락에 글 몇 줄 내걸었다.
아침부터 나 혼자 조용히 전시 작업했다.
아내조차 제얼굴을 무단도용했다고 툴툴거리고.
몽이는 발정기인 제 처 둥이와 합방시켜 달라고 눈으로 애원하고.
작업 중 지나던 첫 올레꾼들을 만나 담소도 나누고.
일단 9편 매달았다.
누구의 축하도 없다. 웃긴다. 뭍에선 안 그랬는데. 허허허.
아무튼 좋다. 10여편 더 있으니 상황봐서 가끔 교체해 줄까한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만들어야지. 난 책내는 것보다 이게 더 좋다. 책을  파느니 시화 한 편 주고 막걸리 얻어 마시는 게 훨씬 낫지.
제주바람과 햇볕에 오래는 못 가리라. 하기사 지나는 올레꾼도 몇 안 되겠지만. 그냥 잠시 걸음 멈추고 웃으시라고.
뜨락을 나눠준 난산리 이장(김길호)께 감사.
에라! 딱 일주일 술 끊었다가 어제 남북만남축하 핑계로 한 잔 시작했으니 오늘은 자작 시화게시 축하주로 낮술 한 잔 하자! 설마 진짜 이혼은 안 하겠지.
개털나라 만세!
대한민국 만세!
(1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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