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네 집

항복 180112.

犬毛 - 개털 2018. 1. 26. 16:18
항복 180112.

장화의 키를 넘어섰다.
또 오시는 중.
눈 치우기를 포기했다.
아내 눈치를 보며 막걸리 확보작전을 개시한다.
구멍가게고지까지 눈길 배낭 메고 편도 800m.
출발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술 받으러 가는 눈길
견모 조원선

속절없이마냥또눈이내린다
어제밤새우며끄집어낸추억중의하나인양은주전자를생각하며
내시커먼장화의목을죄어무릎까지협박하는새하얀눈의손길을헤치고
뽀드득뽀드득육십다섯나이를한살한살파묻으며동네구멍가게로막걸리를사러간다
눈앞에서모든색이지워진다
눈보라도눈썹도눈시울도눈사람도눈길도하얗다
하얘서하얗고하야니까좋다
나는그만하얀눈에취해하얗게비틀거린다.
(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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