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네 집

허망한 세상 ㅡ 슬프다! 180126.

犬毛 - 개털 2018. 1. 26. 17:06
허망한 세상 ㅡ 슬프다! 180126.

이틀째 한파다. 현재 - 2도.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 5도쯤? 그늘엔 눈이 꽁꽁 얼어 붙었다.
추워서 아침산책을 포기하고 배변이나하라고 솜털이 둥이부터 목줄을 잠시 풀어주었는데. 사건이 발생.
순식간에 창고 아래로 달려간 둥이가 새끼고양이를 물고 패대기친다. 허둥지둥 내가 뛰어나갔지만 이미 늦었다.
늘 묶여있는 몽이와 둥이를 조롱하며 지나다닌 고양이를 둥이가 가차없이 징벌한 것. 참혹하다.
세상은 이렇다.
뿌린만큼 거두고 저지른만큼 그 이상으로 당한다.
처참한 모습을 솜털은 못 본다. 할머니1마리, 아들과 딸 4마리, 손자2마리로 길고양이 총 7마리를 거둬먹이던 솜털. 그중 솜털이 가장 불쌍히 여기고 각별히 귀여워하던 찌질이 손자 1마리가 둥이에게 물려 죽은 것.
돌담아래 꽁꽁 언 화단. 작은 돌무덤을 만들고 동백꽃 한 송이 얹어주었다. 안녕! ㅡ 찌질아!

눈이 또 날리기 시작한다.
마음이 시린 아침이다.
ㅡ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신호등
犬毛 趙源善

노랑차가 노란불에 자기 노랗다고 우기며 가니까
빨강차가 빨간불에 자기 빨갛다고 우기며 가고
파랑차는 파란불에 자기 파랗다고 우기며 가니
다른 차는 아무불이나 다 좋다고 우기며 간다
빨주노초파남보흑백차 사방에 얽히고설켜서
목구멍 숨구멍 틀어막힌 경련발작 혼수상태다
난 내 손자놈에게 꼭 파란불에만 가라고 일러주는데
네거리 사방 팔방 골목길까지 뒤죽박죽 뛰뛰빵빵 난장판이다.
(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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