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년)

있을 자리

犬毛 - 개털 2017. 1. 25. 18:10

있을 자리

견모 조원선

 

있을 자리에 있으면 제값이고

아닌 자리에 있으면 똥값이다

들판 산책길 도랑 밭담 위에 웬 냄비뚜껑 하나 덩그마니

잠시 로댕이 되어본다

신기하다

영화 속 우주인 비행접시의 불시착 같다

그리고 보니

과연, 나는 제자리에 있는 걸까?

하루 종일 내 머리 위에 냄비뚜껑이 자리 잡았다.

(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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