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년)

신호등

犬毛 - 개털 2017. 1. 25. 18:05

신호등

견모 조원선

 

노랑차가 노란불에 자기 노랗다고 우기며 가고

빨강차가 빨간불에 자기 빨갛다고 우기며 가고

모든 차는 파란불에 늘 하던 법대로 착하게 가니

빨주노초파남보백흑 차 네거리에 얽히고설켜서

목구멍 숨구멍 틀어 막힌 경련발작의 혼수상태다

난 손자 놈에게 파란불에만 가라고 일러주는데.

(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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