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 유아독존
犬毛 趙源善
나풀거리고 싶어 그네를 매고
유세부리고 싶어 의자를 펴고
춘향이처럼
변사또처럼
아
아
결코 내 것이 아니네요
세월이란 놈 벌써
여기도 올라타고 저기도 퍼질러 앉았으니.
(1603)
* 오늘 오후 내내 엊그제 바닥을 골라놓은 텃밭 옆 나무그늘에다 집지을 때 남은 자투리 목재로 그네를 매고 의자를 만들고는, 흔들흔들 그네도 타보고 떡하니 의자에 앉아도 보았다. 처음엔 기분이 좋았는데 문득, 그네를 타거나 의자에 앉은 건 내가 아니고 세월이란 생각이 들었다. 왠지 기분이 영.........늙었나보다. 허 허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