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년)

천상천하 유아독존

犬毛 - 개털 2016. 3. 5. 21:55

천상천하 유아독존

犬毛 趙源善

 

나풀거리고 싶어 그네를 매고

유세부리고 싶어 의자를 펴고

춘향이처럼

변사또처럼

결코 내 것이 아니네요

세월이란 놈 벌써

여기도 올라타고 저기도 퍼질러 앉았으니.

(1603)

 

* 오늘 오후 내내 엊그제 바닥을 골라놓은 텃밭 옆 나무그늘에다 집지을 때 남은 자투리 목재로 그네를 매고 의자를 만들고는, 흔들흔들 그네도 타보고 떡하니 의자에 앉아도 보았다. 처음엔 기분이 좋았는데 문득, 그네를 타거나 의자에 앉은 건 내가 아니고 세월이란 생각이 들었다. 왠지 기분이 영.........늙었나보다. 허 허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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