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년)

유세

犬毛 - 개털 2012. 4. 5. 16:21

유세

犬毛 趙源善

 

 

사월

이때다

봄바람 타고

여의도 가려는

더러운 똥파리들

꿀밤 맞기로 놀다가

팔뚝 맞기로 눈 부라리고

쌍 욕지거리로 입씨름 끝에

머리끄덩이 휘잡고 뒹굴다가

주먹다짐으로 코피 터트리더니

몽둥이 휘둘러서 다리뼈 분질러 꺾고

칼부림질 끝에 서로 배때기를 좍 가르니

우글우글 꼬물꼬물 득실득실 구더기 떼

온 사방이 지독한 구린내로 뒤덮여도

이판사판 눈깔 허옇게 뒤집어졌다

얼싸안고 보듬어도 힘든 세상

제 대가리 잇속만 챙겨대며

배 구멍 뚫린 줄 모르는

골이 텅 빈 미친 것들

내어준 세금 아깝고

분하고 원통하여

복장 터진다

염병할

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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