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犬毛 趙源善
사월
이때다
봄바람 타고
여의도 가려는
더러운 똥파리들
꿀밤 맞기로 놀다가
팔뚝 맞기로 눈 부라리고
쌍 욕지거리로 입씨름 끝에
머리끄덩이 휘잡고 뒹굴다가
주먹다짐으로 코피 터트리더니
몽둥이 휘둘러서 다리뼈 분질러 꺾고
칼부림질 끝에 서로 배때기를 좍 가르니
우글우글 꼬물꼬물 득실득실 구더기 떼
온 사방이 지독한 구린내로 뒤덮여도
이판사판 눈깔 허옇게 뒤집어졌다
얼싸안고 보듬어도 힘든 세상
제 대가리 잇속만 챙겨대며
배 구멍 뚫린 줄 모르는
골이 텅 빈 미친 것들
내어준 세금 아깝고
분하고 원통하여
복장 터진다
염병할
18.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