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년)

봄비와 우산과 개털

犬毛 - 개털 2012. 3. 25. 01:01

봄비와 우산과 개털

犬毛 趙源善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얼굴과 생각과 말과 행동의 색깔이 치사 찬란 번드레한 세상

혀끝에 촉촉이 살캉거리는 달디 단 꿀 같은 봄비 앞에.

 

빨강 우산? 아니다! 싫다

노랑 우산? 아니다! 싫다

파랑 우산? 아니다! 싫다

검정 우산? 아니다! 싫다

하양 우산? 아니다! 싫다.

 

대머리 되어도 좋으니 그냥 이 비 맞자

원래 좁은 소갈딱지니 어느 놈이 무어라 손가락질해도 상관없지

비 맞은 개털이라 히히히.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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