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기3 -독일(111005)
犬毛 趙源善
<독일 아헨>
비가 내린다.
아헨은 옛 프랑크 왕국의 수도. 이곳에도 광장이 있는 데 지금은 건물의 보수공사로 복잡하다. 거의 모든 유럽의 도시가 중앙광장과 시청사와 성당과 유명 호텔이 시 가운데 모여 있다. 말 동상이 보인다. 아헨은 말의 도시란다.
화려한 돌조각이 장식된 시청사. 아헨성당 역시 뾰족한 첨탑이 너무 높아 사진에 넣기가 어렵다. 마침 미사가 있어서 성당안의 촬영이 곤란했지만 팔각형 천정과 예배당 일부를 촬영한다.
꽃가게와 야채가게 정말 예쁘다. 과일들이 싱싱해 보이고 야채가게 여주인은 촬영여부를 묻자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해준다. 나란히 놓인 커다란 가지 2개가 무척 인상적. 음식점 앞 말상 옆에서 아내가 활짝 웃는다. 누가 말띠 아니랄까 봐. 초콜릿 가게 담배 빨부리 가게 술 가게의 진열장이 화려하다.
대형 슈퍼마켓에 들어간다. 죽 둘러보니 우리나라나 별반 차이가 없지만 물가가 꽤 비싸다. 아내가 호피무늬의 이불이 맘에 드나보다.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결국 집어 든다. 시집간 딸아이 준다고. 카드로 계산하니 아무 문제가 없다. 엄청 뚱뚱한 여점원이 웃으며 이불케이스를 비닐 봉투에 또 넣어준다. 이 봉투의 크기가 이불을 넣고도 아내를 접어서 넣을 만큼 무지막지하게 크다. 아내와 나는 이걸 들고 나와 마켓 밖에서 배를 잡고 웃는다. 아마 비가 와서 외국인인 우리를 특별히 배려(?)해 준 것 같기는 한데...........
지나치는 행인들의 표정이 아주 밝다.
<독일 쾰른>
쾰른으로 가는 길. 비가 오다 가다를 반복한다. 드디어 라인강이 보인다.
쾰른대성당 앞 광장. 눈이 번쩍 뜨인다. 마치 스페인 가우디 대성당처럼 외관이 거대하다. 거의 형태가 비슷하다. 뒤로 자꾸 물러나도 사진 안에 성당의 첨탑을 다 넣을 수가 없다. 초록과 노랑으로 칠한 관광열차형태의 버스가 예쁘다. 관람객도 와글거린다. 그 와중에 큰 접시 모양의 음수대에서 비둘기 부부 한 쌍이 태연하게 물을 먹는다.
성당 안도 규모가 엄청나다. 천정 창문 기둥 예배당 조각상과 각종 성물 등을 촬영하느라 정신없다보니 아내를 잊어버린다. 이곳도 자유롭게 사진촬영을 허가해 준다. 신기하다.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다보면 실내에서는 촬영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촬영비용을 받거나 또는 카메라를 맡기거나, 심하면 벌금을 내야하는 경우도 있다. 아내를 찾는다. 눈 흘기며 짜증내는 아내가 예쁘다. 허 허 허.
하얗게 온몸을 칠한 날개가진 천사를 양쪽에 세우고 아내가 기념촬영을 한다. 이들은 행위 예술가라지만 팁을 주어야한다. 1유로 정도.
이 대성당을 설계한 사람은 아름다움을 다른 곳에 또 만들게 할 수 없다는 왕의 뜻에 따라 설계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왕에게 살해당했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프랑크푸르트로 향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번 여행은 공식에 대입하면 다 들어맞는다. 거치는 나라마다 한두 곳의 도시를 지나는 데 일단 어떤 도시든 간에 중앙 광장에 내리면 광장 주위에 시청사, 궁전, 성당, 호텔, 카페 등과 번화가가 연결되어있다. 거기서 단체관람 후에 1시간 정도 자유 시간을 가진 다음 그 도시의 명물을 하나 정도 더 보고는 식사하고 다른 도시로 떠난다는 것................또 하나 운이 좋은 것은 묘하게도 버스로 이동하거나 배로 이동할 때는 비가오고, 걸어 다니며 구경할 때는 비가 멈춰준다는 우연이다. 허 허 허.
마인강을 건너 시내로 들어선다.
전차와 굴곡시내버스와 화려한 2층 버스가 보인다. 불쑥 현대차가 지나간다. 파울교회를 지나 뢰머광장. 시청사와 호텔건물 그리고 낭만적인 거리카페. 정의의 여신상. 도시가 다 비슷비슷한 모양. 마인강가로 잠시 걷는다. 억양이 시끄러운 중국인 관광객들을 만난다. 수량이 풍부하고 아주 깨끗하다. 강 건너편의 교회도 멋지다. 다시 광장으로 들어오니 이동식 맥주차(비어바이크)에서 젊은이들이 떠들어댄다. 맥주집이 통째로 이동하면서 떠들고 놀면서 마시는 것이 참 재미있어 보인다. 프랑크푸르트는 생동감이 엿보인다. 역시 외관이 아주 웅장한 프랑크푸르트성당을 보고 각종기념품점을 지난다. 칼 전문점과 인형가게를 지나는 데 약국 간판 위로 LG 에어컨 실외기가 보인다.
프랑크푸르트는 차붐의 동네다. 차범근 형은 내 대학 1년 선배. 이곳 사람들이 신기한 게 3개였는데 그가 동양인이면서 축구를 잘하는 게 신기하고 대학을 나왔다는 게 신기하고 그러면서도 외국어를 전혀 못한다는 게 신기했다며 가이드가 여담을 한다. 형은 처음에 이곳에 와서 얼마나 답답하고 심심하고 외로웠을까. 작은 눈에 빙그레 미소 짓는 형의 얼굴이 떠오른다.
시 외곽의 한식전문점 “예원”은 넓고 깨끗하고 음식도 맛이 좋다. 교포들이 드문드문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한다. 주차장도 넓고 한국 차들이 많다. 된장찌개를 맛나게 먹는다. 이곳은 칼과 밥솥이 유명하다고. 호텔가는 길목에 잠시 밥솥가게를 구경한다.
호텔이 좋다. 방도 넓고 안락하다. 텔레비전이 LG 제품이라 더더욱 맘에 든다. 창밖으로 일몰을 촬영한다. 잠시 나가서 맘에 드는 호텔의 사진을 찍는다.
아침 식사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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