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1

유럽 여행기4 -룩셈부르크(111005)

犬毛 - 개털 2011. 11. 15. 13:22

유럽 여행기4 -룩셈부르크(111005)

犬毛  趙源善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

차안에서 맞는 일출의 광경이 일품이다. 이후부터 룩셈부르크로 가는 길은 안개가 하얗게 끼거나 비가 오거나 해가 나오거나 변화무쌍. 가끔 나타나는 간판의 도로번호와 지명을 보고 지도와 맞춰보기를 하면서 졸기도 하고 아내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드디어 룩셈부르크 도착.

첫눈에 고풍스러운 도시. 시청사와 광장. 조용하다. 관광객이외에는 별로 사람이 눈에 뜨이지 않는다. 깨끗하다. 돌바닥 길이 아주 말끔하다. 인형가게 진열장이 화려하다. 군주궁의 초병이 엄숙한 표정으로 서 있다. 아내가 애교부리며 사진 찍어도 되느냐 묻는다. 슬쩍 웃기만 한다. 문양이 멋지다.

 

 

 

 

 

 

 

노틀담 대성당. 그 유명한 원래의 노틀담 대성당은 아직 보지 못하고도 이번 여행에 오늘까지 노틀담성당이란 이름이 서너 번은 나온 것 같다. 이름값을 한다. 규모가 크다. 부속 건물도 많다. 한 바퀴 도는 데 삼십분은 걸린다. 성수대. 돌로 조각된 사람의 얼굴 다섯의 입에서 각각 성수가 흘러나온다. 본당 안에서 미사 중. 성당은 크지만(옛날 규모니까) 미사에 참석한 교인은 이삼십 여명 정도. 동네 조그만 교회처럼 아주 가족적. 살그머니 사진을 한 장 찍는다.

 

 

 

 

 

 

 

 

 

 

 

 

헌법 광장으로 나간다. 누렇게 빛나는 황금의 여신상. 건너편으로 고색창연한 구시가지. 그 아래로 페트루세계곡 아르제트강과 아돌프다리.

아돌프다리........아 아.....나는 여기서 숨이 멈출 뻔 한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니. 이 그림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인도 타지마할과 갠지스강, 미국 그랜드캐넌, 스페인 가우디대성당, 중국 대석림 그 이상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이 경이로운 광경.

다리를 건너갔다가 다시 건너오는 동안까지 가슴이 계속 두근두근하다. 계곡 아래로 내려갈 시간이 없단다. 겨우 1시간 만에 이 절경을 두고 떠나야한다니. 이편에서 다리를 바라보나 저편에서 다리를 바라보나, 다리위에서 이편을 보나 저편을 보나 아래를 보나 위를 보나 사방이 그야말로 황홀하다. 그저 딱 하루 정도 여기 더 묵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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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다리

犬毛 趙源善

 

 

아마도

이 다리는

귀신이 지었나보다

무어라 말하랴

한 폭 그림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어라

뭉클 뜨거운 눈물이 흐르니

아롱아롱 무지개가 가물가물 어지럽다

불쑥

짐을 여기다 내려놓고 싶어

발바닥을 붙여버렸다

순식간에

하얗게 소름이 끼친다.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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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색 이층버스와 연두색 관람차가 예쁘다. 거리는 한산하고 조용하다.

기차역 근처의 중국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도 여전히 그 그림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거리를 잠시 걷는 중에 노숙자를 만난다. 따라오며 무어라 중얼거리는데 돈을 달라는 것 같다. 모르는 척 한다. 현대 자동차가 주차되어있는 곳을 지난다. 거리 모퉁이에서 끌어안고 키스를 나누는 연인을 발견한다. 몰래 사진을 찍으려하니 키스가 끝났다. 부둥켜안은 모습만 살짝 찍는다.

 

 

 

 

 

 

 

파리로 향한다. 또 비가 오락가락한다. 갈 길은 멀다.

비만 안 오면 바깥풍경이 참 좋으련만.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이 버스로 이동할 때 주로 비가 온다는 것. 까치집 같은 기생목이 눈에 뜨인다. 흔치 않은 모습이라 카메라에 잡아본다. 졸다가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한다. 자고 있는 아내도 찍어보고 내 모습도 자작 촬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