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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비

犬毛 - 개털 2010. 3. 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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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비

犬毛 趙源善

 

 

아무도 몰래

가만히

임 계신 쪽 향해 두 손 내밀고

눈 살포시 감고 킁킁거리며 향기 더듬다가

마침내

아찔하게 코끝 스치는 바람 한 점을 움켜잡아

쾅쾅 뛰는 가슴 부여안고

죽을 때까지 두고두고 보듬으려는 욕심에

마음 속 깊이 갈무리하려 눈을 뜬 순간

아 아

그만

개개비처럼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똑 같습니다

오래도록 마른 눈물이 송진입니다

내일은 정말로 놓치지 않을 겁니다.

<1003>

* 주 : 개개비 - 휘파람새아과의 작고 예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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