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비
犬毛 趙源善
아무도 몰래
가만히
임 계신 쪽 향해 두 손 내밀고
눈 살포시 감고 킁킁거리며 향기 더듬다가
마침내
아찔하게 코끝 스치는 바람 한 점을 움켜잡아
쾅쾅 뛰는 가슴 부여안고
죽을 때까지 두고두고 보듬으려는 욕심에
마음 속 깊이 갈무리하려 눈을 뜬 순간
아 아
그만
개개비처럼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똑 같습니다
오래도록 마른 눈물이 송진입니다
내일은 정말로 놓치지 않을 겁니다.
<1003>
* 주 : 개개비 - 휘파람새아과의 작고 예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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