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출사표出死票?

犬毛 - 개털 2010. 3. 5. 10:26

 

0

출사표出死票?

犬毛 趙源善

 

 

봄은 봄이네요.

 

온 세상

아름다운 새 기운 모락모락 솟아오르니

겨우내 딴청피던 허섭스레기들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고삐 잡으려고 난장판이네요

쏟아진 물이 더군다나 깨진 그릇에 퍼 담아질까요?

우후죽순처럼 콩깍지 뒤집어쓰고 달려드시니

불쌍하고 답답하기가 대략 난감입니다요

활짝 웃는 얼굴로 으스대지만 영락없는 불나비 꼴로

제 무덤 제가 파는 거지요 뭐

솔직히 말씀드려서 아무나 말 타는 게 아니랍니다.

 

속 시원하고

아주 깔끔하게 모조리 죽여 버리기

전체 선택하고 - 삭제 누르고 - 휴지통 비움까지.

 

아 아

된장찌개에 나물무침으로 점심 한 술 떴더니

살짝 졸리네요.

<10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개비  (0) 2010.03.11
악착齷齪  (0) 2010.03.10
거짓말  (0) 2010.03.04
추상화抽象畵  (0) 2010.03.02
신神  (0) 201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