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出死票?
犬毛 趙源善
봄은 봄이네요.
온 세상
아름다운 새 기운 모락모락 솟아오르니
겨우내 딴청피던 허섭스레기들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고삐 잡으려고 난장판이네요
쏟아진 물이 더군다나 깨진 그릇에 퍼 담아질까요?
우후죽순처럼 콩깍지 뒤집어쓰고 달려드시니
불쌍하고 답답하기가 대략 난감입니다요
활짝 웃는 얼굴로 으스대지만 영락없는 불나비 꼴로
제 무덤 제가 파는 거지요 뭐
솔직히 말씀드려서 아무나 말 타는 게 아니랍니다.
속 시원하고
아주 깔끔하게 모조리 죽여 버리기
전체 선택하고 - 삭제 누르고 - 휴지통 비움까지.
아 아
된장찌개에 나물무침으로 점심 한 술 떴더니
살짝 졸리네요.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