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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齷齪

犬毛 - 개털 2010. 3. 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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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齷齪

犬毛 趙源善

 

 

낮에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눈치 보다가

밤만 되면 곰처럼 얼큰해져서 미련한 발악을 하지만

보나마나 새벽에는 거시기 비실비실할 것이고

마누라 슬쩍 던지는 날카로운 한 마디 귓등에 꽂힐 때

못 들은 척

별 뾰족한 수 없이 알약 일곱 개 또 꾸역꾸역 삼킨다.

 

누가 오십 일곱 아니랄까봐.

 

아니다

이건 아니다

밤새워 하얗게 함박눈 뒤집어쓰고도

빳빳하고 늠름하게 우뚝 버티고 선 저 나무들을 보라

죽을 기를 쓰고 다시 살아야한다

살아야한다.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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