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령打令
犬毛 趙源善
날이 가면 갈수록
밥맛이나 술맛이나 밋밋하고
누굴 만나도 어영부영 미적지근하고
짜릿짜릿 상쾌 개운하던 잠자리까지 뒤숭숭 찝찝한데다
뭔가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죽자 살자 매달릴 것도 없고
들리고 보이는 건 모두 다 잡스러운 망할 것들 뿐
낡은 온몸 구석구석 닳아빠져 여기 쑤시고 저기 아프고
하늘까지 삐져 우르르 쾅쾅 난리법석 폭우 내리 퍼붓고
제철만난 앞산 수풀만 그저 하염없이 시퍼렇고
아무짝 쓸모없는 허연 수염만 속절없이 쑥쑥 자라니
어찌하나?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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