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테이프

犬毛 - 개털 2009. 6. 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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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犬毛 趙源善



한 두름

단돈 천 원.


질끈 머리띠 매거나

무슨 암호표시 붙이거나

흉측한 다리털 홀랑 뽑거나

음란한 시선 철퍼덕 가리거나

욕설 뱉는 입술 콱 봉해버리거나

사철 빈둥거리는 팔다리 꽁꽁 묶거나

카멜레온처럼 온통 껍질색깔 싹 바꾸거나

아예 순식간에 한 덩이 미라로 둘둘 감거나.


싸고 가늘고 야리야리 얇아 별것 아닌 듯해도

끈적끈적하고 무시무시하고 아주 강력한 요술쟁이.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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