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왕산發旺山에 오르다
犬毛 趙源善
태백산맥太白山脈 발왕산 꼭대기
아래 사방이 오로지 다 산 산 산 이다
흰 눈밭에 퍼질러 앉아
동해처럼 차가운 술 한 잔 머금으니
가슴 속이 파랗게 저리다
날카로운 땅의 정기가 발뒤꿈치를 뚫고 올라 머리끝을 통해 위로 치솟는다.
개미들이 꼼지락거린다
미끄러지고 기고 뛰고 아니면 으스대며 날아봤자
지쳐 드러누우면 이 흙에 묻히거늘
저기 멀리서 바다 웃는 소리가 들리는 듯
늘 하늘을 편안히 덮고 사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사실
스물 스물 한기가 뼈에 파고들어도
여기서 내려가기가 싫다.
아 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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