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열흘 - 허 허 허 호주작전作戰
犬毛 趙源善
아들 만나러 간다는데 어쩔 것이여
오십을 반 꺾은 처지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 않은 이상 입 다물어야지
허 허 허.
냉장고 1단 - 밑반찬, 직접 꺼내 먹을 것들
2단 - 덜어내어 먹을 것들, 양념한 돼지고기와 소고기
김치찌개 큰 냄비
전기밥솥에 밥
요구르트 한 개씩
문단속 가스단속 전기단속
개 스트레스 받지 않게 일찍 귀가 하세요
술 마시고 싶어도 꾹 참으시고
뭐가 어쩌고저쩌고 말 더럽게 지지리도 많다
여행가는 저나 잘 챙기지
일단 집 떠난 다음에야 제 눈에 내가 보이남?
허 허 허.
어차피 한두 번도 아니고 숱하게 겪은 일
이젠 건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자네나 구경 잘하고 보고팠던 새끼 한번 따듯하게 품어주고 오시게
나야 서너 번 술타령(?)하다보면
까짓 기러기 아빠 열흘쯤이야 금방이지
그저 자네 혼자 보내는 게 조금 걱정일세 그려
허 허 허.
잘 다녀오시게
단, 그 놈 몹시 힘들다면 공부고 뭐고 아예 다 걷어버리고 그냥 데려오셔
허 허 허.
왜 자꾸 허허거리냐고?
그거야 뭐, 이 웃음의 의미는 당신 좋을 대로 해석하시고
자 그럼 바이-바이!
허 허 허.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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