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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 열흘 - 허 허 허 호주작전作戰

犬毛 - 개털 2008. 11. 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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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 열흘 - 허 허 허 호주작전作戰

犬毛 趙源善



아들 만나러 간다는데 어쩔 것이여

오십을 반 꺾은 처지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 않은 이상 입 다물어야지

허 허 허.


냉장고 1단 - 밑반찬, 직접 꺼내 먹을 것들

2단 - 덜어내어 먹을 것들, 양념한 돼지고기와 소고기

김치찌개 큰 냄비

전기밥솥에 밥

요구르트 한 개씩

문단속 가스단속 전기단속

개 스트레스 받지 않게 일찍 귀가 하세요

술 마시고 싶어도 꾹 참으시고

뭐가 어쩌고저쩌고 말 더럽게 지지리도 많다

여행가는 저나 잘 챙기지

일단 집 떠난 다음에야 제 눈에 내가 보이남?

허 허 허.


어차피 한두 번도 아니고 숱하게 겪은 일

이젠 건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자네나 구경 잘하고 보고팠던 새끼 한번 따듯하게 품어주고 오시게

나야 서너 번 술타령(?)하다보면

까짓 기러기 아빠 열흘쯤이야 금방이지

그저 자네 혼자 보내는 게 조금 걱정일세 그려

허 허 허.


잘 다녀오시게

단, 그 놈 몹시 힘들다면 공부고 뭐고 아예 다 걷어버리고 그냥 데려오셔

허 허 허.


왜 자꾸 허허거리냐고?

그거야 뭐, 이 웃음의 의미는 당신 좋을 대로 해석하시고

자 그럼 바이-바이!

허 허 허.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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