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기러기 아빠 셋째 날 일기

犬毛 - 개털 2008. 11. 27. 15:15

 

0

 

기러기 아빠 셋째 날 일기

犬毛 趙源善



정말 이러면 안 된다

어딘가 문제가 있다

나사가 하나 빠져 헐거워져 무언가 망가지는 느낌

사실

솔직히 말해서 - 핑계를 대는 건 아니다

난 한사코 싫다고 하며 어제도 마셨노라고 마다했는데

자꾸 딱 한 잔만 하자니 어쩔 수 없이 그냥 쩝쩝

모질지 못한 게 죄라면 죄랄까

아내가 여행 떠난 지 삼일 째에 연 이틀을 퍼 마신다

내일 동창회 약속 있고 모레 하루 쉬고 글피 또 모임 있으니

어쩌나

역시 나는 옆구리를 꼬집혀야 제정신이 드나보다.


 

술 보다 더 무서운 게 기러기다

기러기보다 더 무서운 게 자유다

그 놈의 자유가 사람을 잡는다

그래서

고삐가 꼭 집을 지켜야 한다.

<08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주宇宙  (0) 2008.11.30
널(棺)  (0) 2008.11.29
기러기 아빠 둘째 날 일기  (0) 2008.11.26
기러기 아빠 열흘 - 허 허 허 호주작전作戰  (0) 2008.11.24
  (0) 2008.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