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셋째 날 일기
犬毛 趙源善
정말 이러면 안 된다
어딘가 문제가 있다
나사가 하나 빠져 헐거워져 무언가 망가지는 느낌
사실
솔직히 말해서 - 핑계를 대는 건 아니다
난 한사코 싫다고 하며 어제도 마셨노라고 마다했는데
자꾸 딱 한 잔만 하자니 어쩔 수 없이 그냥 쩝쩝
모질지 못한 게 죄라면 죄랄까
아내가 여행 떠난 지 삼일 째에 연 이틀을 퍼 마신다
내일 동창회 약속 있고 모레 하루 쉬고 글피 또 모임 있으니
어쩌나
역시 나는 옆구리를 꼬집혀야 제정신이 드나보다.
술 보다 더 무서운 게 기러기다
기러기보다 더 무서운 게 자유다
그 놈의 자유가 사람을 잡는다
그래서
고삐가 꼭 집을 지켜야 한다.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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