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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料理 3

犬毛 - 개털 2008. 11. 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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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料理 3

犬毛 趙源善



식단표가 박살났다.


후후 불어가며 쩝쩝거리려던

오늘 저녁 무궁무진한 수제비의 단꿈이 깨어졌다

쫀득쫀득한 밀가루 반죽이 공중에 붕붕 날고

얼큰 시원한 조개국물이 왕창 뒤집어 쏟아졌다

새빨간 깍두기가 긴 오줌줄기로 녹아내려 흘러간다

이 사단의 원인은 술꾼 강부장 그 놈 꼬드김에 맥없이 넘어간 까닭이다

진짜로 난 이렇게 늦게까지 진탕 마실 생각은 아니었는데

사실 그저 자꾸 권하니까 입맛 당기는 대로 꿀꺽꿀꺽한 죄밖에 없지만

이리하여 당분간 저녁을 굶어야하는 비참한 긴급조치가 발동되리라

비상사태는 제법 삼엄하다

며칠이나 갈까마는

아무튼 간에 속 쓰린 건 나다

엄청난 손해지

나는 늘 내가 던진 돌에 맞아 이마빡이 시퍼렇다

끌 끌.


내일저녁 아내는 라면이다.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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