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8. 1. 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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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너 불이야

너 대단해 너 완벽해

너 바라며 너 믿으며 너 사랑하며

너 꽃이고 너 왕王이고 너 신神이고

너 선線이다가 너 점點이다가 너 원圓이다가 너 하늘이다가

네가 시작始作이며 네가 근본根本이며 네가 진리眞理이며 네가 결국 종말終末이라.


그제 마지막 밤까지 모두 너무 지쳤어

첫째 날은 항상 사람들이 춥고 배고픈 거야

허우적허우적 살 베이는 새벽  

산이든 바다든 어디든 간에 모두 너만 기다리다가

순식간에 너 완전히 박살내지 뭐

아귀 떼같이 달려들어 냉큼 씹어 삼켜 입맛 다시지

만세야 만세-

제각기 꿈과 희망希望으로 배불러 싱글벙글 아주 흡족한 얼굴들이야

수십 억 개 쪼개진 빛으로 사람들 가슴 가슴속 복福으로 환하게 채워주고는

어제의 너

껍데기로 둥둥 떠 다녔어

정말 고마워.


오늘 둘째 날이군

언제 그랬냐고 발자국만 어지러이 흩날리는 텅 빈 네 앞

이리도 쓸쓸하고 적적하니

참 미안해

살다보면 그렇게

쉬이 잊혀지기도 하나봐 

죽도록 사랑한다 해서 일평생 날마다 너만 품어

내 안 항상 너로 가득할 수 있겠니?

반 뼘 사람 속

절망이 슬금슬금 둘러쌓은 두터운 담 누구도 허물 수 없는 것이라

꿈은 반드시 깨어지지

너그러이 용서해줘.


한 치 오차 없이 무한한 힘으로 우주宇宙를 보듬는 열정熱情의 덩어리 

오늘 또 너를 만나고

내일 또 만나고

모레도 또

영원永遠 

무궁무진無窮無盡

너 

멋져.

<0801>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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