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犬毛 趙源善
없는 것
시골동네에 처녀
광화문서점에 헌책
종이꽃집에 진짜 꽃
선거벽보판에 우는 얼굴
많은 것
요새 대폿집에 술꾼
인천비행장에 아이들
변두리 곳곳에 모텔
사방허공 둥둥 떠다니는 헛소리
아무데나 교차로마다 외제 차
귀찮은 것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메일
돈 쉽게 꿔준다는 문자
술 좀 작작 푸라는 잔소리
염색이나 하고 다니라는 핀잔
발톱 깎고 씻기
하고 싶은 것 딱 하나
뜨끈뜨끈한 술독에 풍덩 알몸 담그고
홀짝홀짝 마셔가며
흥얼흥얼
목욕이나 했으면.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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