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犬毛/趙源善
말못하는짐승이라고그건아니다십년을함께살았는데그저눈만
마주치면귀신같이알지오줌이마려운지함께놀자는지가려운지
물이먹고싶은지나가고싶은지엊그제도천방지축사방팔방펄펄
뛰었건만천만에그게아니었다는사실절룩절룩소파에도못올라
눈치보며앓는소리낑낑낑어디인지만지지도못하게자지러지는
비명이라젊은수의사친구야멸차게가슴메어지는진단황달증세
슬개골膝蓋骨탈구허리디스크에골다공증진행까지날마다주사
네대약두알씩두세달간운동무조건중지식이요법도하라니대체
저애는얼마나통증이심한걸까아내가밤새눈이퉁퉁부었다쯧쯧
나라고속이안저릴까마는눈만바라보고머리쓰다듬으며밥주고
예쁘다고쭉쭉빠는게주인의일만은아니라깊이생각하며내꼴도
또별반나은게없으니개나사람이나세월앞에장사없음이서럽다.
<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