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불구경

犬毛 - 개털 2006. 11. 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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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경

犬毛/趙源善



동네에 큰 불 났는데

길 건너편이라고

유명상표 높다란 긴 의자에 자빠져

침 질질 날이면 날마다 사랑수작이나 주저리주저리 읊조리는 허섭스레기들

홀로 왈왈 짖어대는

구멍가게 똥개를 비웃지마시라

비록 족보 없고 볼품없더라도 때맞춰 깃발 흔드는 소신 하나는 분명하니까

미식과 편식과 폭식으로 뚱뚱 배 비어져 나온 눈먼 골빈 귀족들아

거센 회오리바람 몰아치면 길 하나쯤은 문제도 아니지

명품이든 짝퉁이든 순식간에 다 타버리는 거야

제집 아니라  딴청피우다간 금방 길바닥에 나앉을 터

길들여진 그 꼬락서니로는

이내 굶어 죽을 게

불 보듯 뻔하니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구경하나보다

쯧 쯧.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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