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感謝
犬毛/趙源善
화려하게 농익은 장미에 매섭고 앙칼진 가시 돋침도
노란 국화꽃송이 끈끈한 향기아래 진딧물 줄줄이 늘어섬도
달짝지근한 귤 맛 뒤끝 살짝 쌉쌀한 찌꺼기 신맛 느낌도
고소한 은행 알 지독한 똥내 피우는 겉껍데기로 둘러싸여 있음도
우물쭈물 그럭저럭 하루세끼 먹고 마시며 별 탈 없이 숨쉬고 살아 있음도
그렇듯 험난한 세상 항상 올려보지 말며 내려다 보아야함을
어떤 모진 일 닥치더라도 그저 마음속 깊이 기뻐해야 함을
무엇에든 아무런 불만 가지지 말아야 함을
그저 무조건 감사해야 함을
참으로 감사해야 함을
늘 감사해야 함을.
<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