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물과 바람

犬毛 - 개털 2006. 8. 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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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바람

犬毛/趙源善



잔뜩 

세상에 취해

저 높은 곳에서부터 

우당당 쿵탕 이리저리 비틀거리다가

벌러덩 뒤로 자빠져

어쩌지 못하는 눈으로 해와 별을 말끔히 바라보며

고요히 흘러

선천성 고음불가高音不可

밤낮으로 똑같은 노래 부르지

한결같이

그놈만 늘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그저 

종잡을 수 없는 건

겨우 나비 날갯짓으로 시작되어 

제 꼴리는 대로

위아래 양옆 아무데나 휘젓고 지랄발광 날뛰다가

매운 고추나 어설프게 흔들어 빨고

벌건 침 뚝 뚝

눈 까뒤집혀 돌아가

후천성 저음불가低音不可

먹구름 속에서 악쓰고 헤매는

미쳐버린

바람

그놈은 아무도 못 말리지.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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