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犬毛/趙源善
왁자지껄
주거니 한 잔
받거니 한 잔
허옇게 서리꽃들 피어
제가끔 잘나서 이 새끼가 어떻고 저 새끼가 어떻고
푹 젖은 추억 오랜만에 짜내니 웃다 지쳐 눈물 뚝뚝
술 발 약한 “촉새”가 꼬부라졌다
잠시 조용한 틈새
땅 부자로 돈 벌어 으스대는 “구더기” - 먼 데가 안 보여 고민이고
다 팔아먹고 돈 날려 풀죽은 “뺀질이” - 가까운 게 전혀 안 보인다고
내가 늙었다 내가 형님이다 서로 핏대가 올라 지랄발광
얼핏
에 라 이 자식들아
저 두 놈 서로 눈알을 하나씩 바꿔 끼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돈도 눈 임자 따라 가려나? 쯧
허 허 허
자빠진 세월만큼이나 축 늘어졌을 놈들의 불알 생각을 해 본다.
야! “개털” 이 자식아! 너 술 안 처 먹니?
아 앗 큰일이다
소문난 “물귀신” - 저 새끼한테 걸렸으니.
<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