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동창회

犬毛 - 개털 2005. 12. 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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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犬毛/趙源善



왁자지껄

주거니 한 잔

받거니 한 잔

허옇게 서리꽃들 피어

제가끔 잘나서 이 새끼가 어떻고 저 새끼가 어떻고

푹 젖은 추억 오랜만에 짜내니 웃다 지쳐 눈물 뚝뚝

술 발 약한 “촉새”가 꼬부라졌다

잠시 조용한 틈새

땅 부자로 돈 벌어 으스대는 “구더기” - 먼 데가 안 보여 고민이고

다 팔아먹고 돈 날려 풀죽은 “뺀질이” - 가까운 게 전혀 안 보인다고

내가 늙었다 내가 형님이다 서로 핏대가 올라 지랄발광

얼핏

에 라 이 자식들아

저 두 놈 서로 눈알을 하나씩 바꿔 끼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돈도 눈 임자 따라 가려나? 쯧

허 허 허

자빠진 세월만큼이나 축 늘어졌을 놈들의 불알 생각을 해 본다.


야! “개털” 이 자식아! 너 술 안 처 먹니?

아 앗 큰일이다

소문난 “물귀신” -  저 새끼한테 걸렸으니.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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