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전시회
犬毛/趙源善
난
날 이해하기 어렵다
참 이상해
왜 남들이랑 이리 다른지.
네 살 사내놈 싱그러운 고추
뽀얀 쌀 막걸리 한잔과 상큼한 홍어무침 한 점
이발소 달력속의 이팔 풋 소녀 까무잡잡한 젖꼭지
일천짜리 파란 컵 생맥주 한잔과 윤기 잘잘 흐르는 땅콩 두알
퍼질러진 아줌마 허옇고 튼실한 볼기짝
말간 소주 큰 한잔과 파 숭숭 두른 구수한 빈대떡 한쪽
곱게 세월 누르신 팔십 고개 선생님 고고한 대머리
뜨끈한 정종대포 한잔과 감칠맛 나는 꼬치안주
어 어! 이게 아닌데.
저기 한구석 시들어진 화분
아 아
이제서
이 냄새 - 엄마냄새다
은은하고
달짝지근한
베갯속 꽃잎 향.
국화더미에 묻혀
그윽이
눈 감고
나
제정신이 아니다.
<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