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맹과니 청맹과니 犬毛 趙源善 웃는 것과 우는 것, 예쁜 것과 미운 것, 주는 것과 받는 것, 이기는 것과 지는 것, 착한 것과 악한 것,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모두 다 종이 한 장의 차이도 안 된다는 진리 앞에 일평생 눈이 어둡다. <1801> 詩 (2018년) 2018.01.26
괄세 괄세 견모 조원선 "안녕하세요!"라고아무나만나면인사한다.나보다어린사람에게도.난그저반갑다.서울에서의산책길과하나도다를게없다.이게뭘얻자는것도아니고그저만나는마음나눔아니더냐.웃긴다.짧은세상살면서제가뭘앞섰다고누구를따돌리느냐말이다.나서울살면서이웃의경상도전.. 詩 (2017년) 2017.12.31
구멍 구멍 견모 조원선 옆구리 작은 구멍이 자라나 가슴 큰 구멍이 되어 마음을 후벼 파내는 군요 세상 모든 바람이 다 이 구멍으로 몰려올 줄은 몰랐습니다 구멍은 내 곁에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바느질을 배워서 하늘에 뚫린 구멍을 구름으로라도 꿰매야겠습니다 올 한 해 참 춥습니다. (1712) 詩 (2017년) 2017.12.31
문 문 견모 조원선 마음의 문짝을 떼어낸다. 이제 문이 없으니까 문 안이나 문 밖이나 똑같다. 안에서 새면 밖에서도 새듯이 안에 보물이 있으면 밖에도 보물이 있다. 안팎이 없으니 당연하지. 내 마음 속에 돈이 엄청 많다. 옷을 벗는다. 텅 비었던 내 주머니가 돈으로 가득하다. 마음속의 돈.. 詩 (2017년) 2017.12.23
내가 사는 방법 내가 사는 방법 견모 조원선 화가도 아니면서 머릿속에 그림을 먼저 그려놓고 꼴에 그걸 다시 글로 바꾸느라 밤을 꼴깍 삼킨다. 죽을 때까지 이 짓 할 게다. 밤은 별처럼 반짝반짝 야속하고 새벽은 뭉툭하게 뒤통수를 치고 아침은 살래살래 개꼬리친다. (1712) 詩 (2017년) 2017.12.23
무한대 무한대 견모 조원선 청춘도 사랑도 재물도 명예도 권력도 행복도 불행도 생명도 다 끝이 있다 ㅡ 아주 짧다 무한한 건 오로지 우주 뿐이다. (1711) 詩 (2017년) 2017.12.05
명부 명부 견모 조원선 참으로어리석은게인간이다.제놈언제갈줄은전혀모르면서남을먼저보내려고난리법석이다.그건결코제일이아닌데앞장서서까불거린다.이미옥황상제의명을받아저승사자가순서를정확히매겨놨을텐데말이다.한심하기짝이없다.(1711) 詩 (2017년) 2017.12.05
못과 안은 그 차이가 엄청나다 못과 안은 그 차이가 엄청나다 犬毛 趙源善 못 웃는 게 아니다 안 웃는 거다 못 보는 게 아니다 안 보는 거다 못 듣는 게 아니다 안 듣는 거다 못 찾는 게 아니다 안 찾는 거다 못 뛰는 게 아니다 안 뛰는 거다 안 먹는 게 아니다 못 먹는 거다 안 자는 게 아니다 못 자는 거다 안 생긴 게 아니.. 詩 (2017년) 2017.12.05
공사중 공사중 견모 조원선 새벽부터물권하는아내.산책가자고졸라대는개.난술권하는아내가좋은데.난좀더누워서뭉개고싶은데.아내가야단친다.물을마시는거나산책을가는거나다당신건강을위한거니징징거리지말라고.그래맞다.인생은늘공사중이야.나를위해내가벌이는공사아니더냐.나를거들.. 詩 (2017년) 2017.12.05
자리 자리 견모 조원선 하늘이 높다고? 구름이 높이떠서 하늘이 높아보이는 거지 구름이 가면 하늘은 늘 그 자리야 네가 높다고? 의자가 높아서 네가 높아보이는 거지 의자를 치우면 넌 늘 그 자리야. (1711) 詩 (2017년) 2017.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