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 유아독존 천상천하 유아독존 犬毛 趙源善 나풀거리고 싶어 그네를 매고 유세부리고 싶어 의자를 펴고 춘향이처럼 변사또처럼 아 아 결코 내 것이 아니네요 세월이란 놈 벌써 여기도 올라타고 저기도 퍼질러 앉았으니. (1603) * 오늘 오후 내내 엊그제 바닥을 골라놓은 텃밭 옆 나무그늘에다 집지을 .. 詩 (2016년) 2016.03.05
세월 세월 犬毛 趙源善 세월을 품어 세월이 멈출까 세월을 울려 세월이 멈출까 세월을 탐해 세월이 멈출까 세월을 꾀어 세월이 멈출까 세월을 탓해 세월이 멈출까 세월을 묶어 세월이 멈출까 세월을 지워 세월이 멈출까 세월을 달래 세월이 멈출까. <1408> 詩 (2014년) 2014.08.27
*새해 0 새해 犬毛/趙源善 늘 그런 거야 마음이 문제지 어제 지는 해라고 다르지 않고 오늘 뜨는 해라고 유별나지는 않더라. 허 그게 그거지 이렇게 우물쭈물 얼떨결에 무슨 제야의 종소리라고 들으면서 개떡 같은 나이 한 살 또 먹는 거지 뭐. 아 다들 좋다니 나도 역시 그래야지 묵은 해 너는 미련 없이 가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02
또 0 또 犬毛/趙源善 살금살금 가는 초침秒針을 냅다 메어치니 분침이 또 저기 저벅저벅 가는 분침分針을 냅다 내동댕이치니 시침이 또 저기 성큼성큼 가는 시침時針을 냅다 처박아버리니 아 아 또 그 앞에 저기 하루가 말처럼 뚜벅뚜벅 달리고 또 그 앞에 저기 한주일이 기차처럼 칙칙폭폭 달리고 또 그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2
나이 0 나이 犬毛/趙源善 말못하는짐승이라고그건아니다십년을함께살았는데그저눈만 마주치면귀신같이알지오줌이마려운지함께놀자는지가려운지 물이먹고싶은지나가고싶은지엊그제도천방지축사방팔방펄펄 뛰었건만천만에그게아니었다는사실절룩절룩소파에도못올라 눈치보며앓는소리낑낑낑어디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1
취중일기醉中日記 0 취중일기醉中日記 犬毛/趙源善 나 우둔愚鈍하고 미숙未熟하여 늘 취중醉中이라. 열두 겹 무지개 색동 치마 나풀나풀 월月마다 하나씩 제 맘대로 벗어 배릿한 분향紛香 풍겨 정신호리는 저 구미호九尾狐 해우채解衣債는 외상없다며 일수日收 찍기로 한恨 품어 날름날름 귀貴한 머리터럭 꼭 한줌 씩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18
*정전 0 정전停電 犬毛/趙源善 손길이 스쳐도 전기커녕 간지럽지도 않아 부처님 가운데 토막처럼 멀뚱멀뚱 시큰 둥 해. 마음만 찌릿찌릿 봄 이지 암튼 눈 밖 세상 반짝반짝 윤이 나는 데 오십 줄 나의 4월이 시들시들 이리 잔인할 줄이야. <06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02
해맞이 0 해맞이 犬毛/趙源善 해 보내고 해 맞으려고 해 져버리자 어디로 해 또 뜰 거라며 허우적허우적 꾸역꾸역. 네 뭘 잘했다고 네 해만 보냈냐? 네 해만 빨리 뜨라고? 네 맘대로? 해 지난 거나 지금 꺼나 다를 것 없는데 해 그만 삐쳐서 우리네 꼴 보기 싫다 하더라. 오늘 해나 어제 해나 날마다 그게 그 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