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이렇듯이무지무능한까닭은오로지그녀때문이다 내가이렇듯이무지무능한까닭은오로지그녀때문이다 犬毛 趙源善 그녀가내곁에있는한난오줌누고톡톡털기만하면된다. <1506> 詩 (2015년) 2015.06.30
오일장 오일장 犬毛 趙源善 아내가서울간날오일장에가서자유를싸게샀는데 밤마다금같은자유가뭉텅뭉텅잘라져나가더니만 닷새만에눈곱만큼도안남고사그리사라져버렸다 오는날이또장날이라흔쾌히웃돈얹어구속을샀다. <1506> 詩 (2015년) 2015.06.08
제주 수선화 제주 수선화 犬毛 趙源善 내 눈이 파랑바다 큰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영숙이 때낀 뒷덜미 보시시한 솜털 금순이 도톰한 볼따구니 송송 뿌려진 주근깨 정옥이 누런 덧니사이 살짝 눌러앉은 고춧가루 깜장고무신과 꽁보리밥과 광목책보자기 파도가 들쳐 업은 바람 따라 다랑쉬 들판에 밀.. 詩 (2015년) 2015.05.28
코끼리 코끼리 犬毛 趙源善 지금 이 순간부터 네 생각을 않기로 결심하고 만약 혼이 몸을 못 따라 의식이 용솟음친다면 컴퓨터처럼 재빨리 덮어쓰기로 곰을 불러보자 금방 머릿속 하나 가득 코끼리가 똬리를 튼다. <1505> 詩 (2015년) 2015.05.28
사랑은 그런 거다 사랑은 그런 거다 犬毛 趙源善 사랑에는 밤낮도 없다 사랑에는 장소도 없다 사랑에는 하늘도 없다 사랑에는 무엇도 없다 사랑에는 귀신도 없다. <1505> 詩 (2015년) 2015.05.17